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 채식과 건강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이의철 지음 / 니들북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준비된 비건을 위한 지침서

 


최근에는 채식주의자를 비건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부르는 것 같다.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비건인들을 위한 식물성 고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가 싶다. 그만큼 주변에 비건을 실천하는 이들이 과거보다 많아졌다는 증거라고 받아들여도 되는 걸까. 그런데말이다. 요즘 같아서는 채소같이 워낙 올라서 비건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운 시기가 아닐까도 싶다. 우스갯소리로 어느 대파의 변명을 이야기하고 넘어가자. 대파가격이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오른 현재 7000원대에서 최고 10000원대까지 고공행진을 만들어가는 대파가격 탓에 모 정육점에서 서 붙인 이런 멘트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다고 한다.

‘대파 값이 안정되면 돌아올게요. 대파 올림.’ 대파를 좋아하는 일인으로 대파가 얼른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장바구니 물가야 어디 대파 뿐일까. 각설하고 이제 책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이의철의 책 ‘자연식물식’은 비건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책인 동시에 차근차근 비건을 준비하려는 이들을 위한 알뜰한 지침서다. 의사인 그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생활습관의학 전문의 그리고 직업환경 의학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얼핏 봐도 익숙하지 않은 분야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그의 직업적 배경이 그가 주창하는 비건을 위한 식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와 다양한 예시를 소개하면서 그만의 이야기에 신뢰도를 더해주는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해보인다.

 


책은 왜 자연식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그 근거를 다양한 정보와 통계치를 들어 설명한다. 의사로서의 전문적 지식을 활용해 영양 생태학에 대한 이야기와 현대인들이 고통 받고 있는 다양한 만성질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실었다. 물론 그가 이야기하는 바는 오직 한가지이다. 자연식물식의 필요성과 당위성이다. 책 속에는 우리들이 평소 익히 잘 알고 있었던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정보와 지식의 오류를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사람들의 과거와 현재의 식습관을 비교해서 질병의 원인과 진행방향을 보여주기도 하고 외국의 예시와 한국의 것들을 비교하며 분석하기도 한다. 딴은 잘못된 것들을 일일이 수정해가는 과정에서 저자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다소 심각하게 와닿았던 부분인 ‘인슐린저항성’은 대부분의 질환과 관계가 있었다. 그런가하면 우유의 역설은 칼슘의 역설과 동시에 생각할 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가 말하는 우유의 본질을 알고나니 마트에서 우유 사기가 망설여지고 있다는 것도 쪼잔한 고백 중 한가지이다. 밀가루와 탄수화물에 대한 오해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최근에 유행을 하고 있는 ‘저탄고지’ 식의 다이어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까지 언급하기도 한다. 유독 흥미로웠던 것은 등푸른 생선인 고등어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한 언급과 함께 멸치의 반격이었지 않나싶다. 멸치의 반격이란 표현은 개인적으로 만들어본 것이긴 한데, 믿고 있었던 멸치 너마져! 라는 탄식에서 나왔던 표현이었던 것 같다. 왜였을까. 왜 아무 힘도 없이 그냥 뼈째로 영양을 듬뿍 쏟아주고 가는 이 비리비리한 멸치에게까지 씁쓸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이의철의 책에 담겨있다.

식물성 단백질과 현미를 중심으로 한 잡곡이 들어간 식단을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저자는 몸소 자연식물식 식단을 지키며 사람들에게 그 방법과 장점을 설명하고 실천을 권장한다. 책은 장보기에 대한 정보와 노하우, 외식을 할 때의 방법이나 비행기 기내식 주문에 대한 이야기까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한편으로 동물성 단백질에 의한 청소년기의 빠른 성장이 암을 불러온다는 것, 모유 속에 들어있는 환경 호르몬 이야기는 과히 불안하고 유쾌하지 않은 감정과 갑작스레 마주해야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책은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또 자연식물식을 준비하는 예비 비건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지 싶다. 그러나 한가지 스트레스는 내려놓고 편하게 읽기를 권한다. 비건을 위한 준비가 되었을 때 그때 실천으로 옮겨도 뭐라 할 사람은 없어보이니까. 그냥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먹지 말라고 하는 음식을 먹는 내 자신한테 약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할까. 어쨌든 뇌가 생각하는 것과 몸이 따라가는 것과의 부조화는 분명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하는가 싶기도 하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