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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김종원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5월
평점 :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사람이라면 모두 인문학적이다! 라는 말은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아니 동물이 아닌 사람, 인간이기 때문에 인문학을 생각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딴은 수많은 사람들 모두가 인문학을 논할 수는 없는 일인가보다. 특별히 인문학을 논하는 사람들이 다르게 보인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욕심 같아서는 인문학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느끼고 생각해야하고,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생각해보는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기를 바라는 요즘이다.
흐린 하늘에는 아직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빗소리라든지, 천둥소리조차 없는데 위층에서는 종일 망치소리와 드릴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미리 공지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는 이들의 심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다. 이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담론을 이어가기는 쉽지는 않은 일일 듯싶기도 하다.
인문학이라고해서 거창할 것은 없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학문인 동시에 살아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는 믿는다. 인문 교육 전문가이며 인문학과 관련 다양한 책을 저술한 저자 김종원의 책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을 읽으면서 인문학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접해본다.
책은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장마다 주제를 정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열정, 언어, 일, 성장, 생각, 기품, 조화로운 삶, 관계들이 작가가 정한 여덟 가지의 주제다. 각각의 내용은 저자의 생각과 경험 그리고 연륜에서 녹아드는 삶의 진리가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들어차있다.
책속에 담긴 저자가 생각하는 인문학에 대한 생각을 옮긴다.
“내가 생각하는 ‘인문(人文)’은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내가 생각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고, 실천으로 옮긴 것을 다시 글과 말로 세상에 전하는 것이 ‘인문’이다. ”p32
중요한 것은 삶을 바라보는 관점일 듯하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여러 분야로 그 가지를 뻗어가고 있지만, 기실 정리를 하자면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 그리고 그에 맞는 적절한 말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로 집약가능하다.
생각할 거리를 무수히 던져주는 저자 김종원의 이야기 중 몇 가지만 기록으로 남겨보자. 2장의 주제는 언어다. “당신의 말이 당신의 능력이다”라는 부분을 살펴보면 ‘제발 가르치지 말자. 여유를 가지고 말하자. 이기려고 하지 말자’ 와 같이 세 가지 조언을 한다. 요즘같이 ‘거대한 말의 홍수’ 그 한 가운데를 살아가는 연약한 보통의 인간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르게 측은함마저 드는 대목이다.
한편 5장에서는 생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혼자를 견딜 힘”에 대해 저술하는 대목을 이곳에 요약해두면 좋겠다. 다음은 혼자를 견딜 힘에 실린 문장이다.
“진정 배움을 추구하려면 자신이 여전히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하나가 더 필요하다. 자신의 장점을 아는 것이다. 장점을 아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p141
저자는 진지하면서도 긍정적이다. 자신의 장점을 알아야만 역으로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는 메시지는 무한한 긍정과 따뜻한 위로의 에너지가 전달되는 표현이다.
그는 진지하게 일상을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시간과 마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닌 듯싶다. 삶에 있어 관조적 시선은 연륜과 비례하는 건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 연륜이 늘어가고 삶의 경험이 축적되다보면 어쩌면 우리는 지금보다는 더 진지하게 사색을 즐기고 인문학에 대한 담론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싶은 표현을 적어둔다.
6장 기품을 이야기는 대목에서 “성장의 거름이 필요할 때”에 실린 문구다.
-뜨겁게 읽고 차갑게 침묵하라.-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