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연결 독서법 - 아이의 관심을 책으로 연결하는 엄마표 독서교육
황경희 지음 / 예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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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연결 독서법

    

 

엄마들한테 호응이 좋을 것 같은 제목이다. 독서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인정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공부와의 연결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그저 지나칠만한 이야기는 아닌 것이 지금의 현실이니 말이다.

 

책은 일차적인 독서 이야기로 시작한다. 독서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반응과 함께 학교와 학원에서의 생생한 이야기를 싣는 동시에 저자가 생각하는 독서의 긍정적 요소, 그리고 무엇보다 독서활동의 중요성을 풀어간다. 후반부에는 보통 말하는 독후 활동과 같은 활동을 위한 저자 나름의 노하우와 현실성 있는 정보가 담겨있다. 여느 독서 관련 책과 비교했을 때 이 책만이 지니는 개성은 무엇일까. 이 책만이 갖는 메리트는 무엇일까를 생각했던 것 같다.

우선 개인적으로 나는 저자의 책이 풍기는 발랄함이 큰 메리트라 생각했다. 오랜 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직접 아이들과 대면하면서 체험한 경험을 강조하는 책이면서도 다른 책과는 달리 이번 황경희의 책은 그녀만의 독특한 무한 긍정의 에너지가 엿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톡톡 튀는 상큼발랄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개성 넘치는 십대들만큼이나마 개성으로 풀 장전하고 준비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저자 황경희의 노력은 아이들과의 눈높이를 맞추는 일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저자 역시 그 점을 강조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탄 소년단 같은 연예인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 각종 영화나 유튜브와 같은 다양한 미디어를 찾아보며, 아이들이 즐겨하고 몰입하는 다양한 분야에 기꺼이 함께 몰입하고 집중하며 그들과 소통하려 노력한다. 또 이러한 노력이 관계소통을 위해 제일 먼저 필요한 부분임을 언급한다. 저자는 아마도 책을 읽고 책 이야기를 할 때 제일 먼저 요구되는 조건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자신만의 신념을 갖고 있는 듯했다.

사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책은 기존의 책보다 소통과 대화를 더 강조하며 포커스를 맞추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론 중심의 책에서 벗어나 생동감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는 저자의 첫 마음처럼 말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시종 무겁거나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저자는 뻔한 이야기보다는 다양한 일화와 예화를 들어주고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어내는 일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스마트 폰의 장단점을 이야기하면서 ‘포노 사피엔스’를 예로 들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교육현장에서 있었던 경험을 소개하기도 한다.

 

책에는 ‘호모 욕쿠스’ 라는 표현이 있다. 이게 무슨 말인가.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사춘기를 경험하는 학생들이 흔하게 보이는 정서적 반응에서 가장 많은 부분 차지하는 것이 언어적인 표현인데, 긍정적인 것 보다는 부정적인 것들이 많다는 설명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아마도 욕을 많이 하는 십대들을 지칭하는 말로 ‘호모 욕쿠스’ 라는 저자만의? 신조어가 탄생했던가보다. 그런데 여기서 신조어의 탄생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아무리 독한 ‘호모 욕쿠스’라 하더라도 ‘북스 사피엔스’로 키울 수 있음을 설명한다. 이것은 일종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저자는 책에서 이 긍정의 희망을 찾기 위한 최우선의 방법이 바로 독서라고 강조한다.

 

사견이긴 하지만 책을 소개하며 알리고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는 무엇보다 학생들 편에 서고 싶은 선생님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아이들 입장에서만 본다면 정말 재미있고 잘 통하는 선생님처럼 보일 것 같다. 그것은 저자의 모든 생각과 판단과 행동이 아이들과의 ‘소통’이는 화두에 집결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저자는 가르치는 입장에서 접하는 어려움도 토로한다. 예를 들면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아이의 학습적인 면과 향상성에 관해 서로 다른 이해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소개되기도 하지만 그녀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당당하게 말하고 있었다. 과학이 진보하고 각종 새로운 기기가 생겨나는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기준의 아이들이 아니라고 말이다. 따라서 저자는 세상이 빠르게 바뀌는 것처럼 부모 역시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의 생각도, 교육적인 가치관도, 또한 일선 현장에서의 교육의 흐름도 이제는 트렌드에 맞게 그 방향성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세운 기준으로 아이를 틀에 맞게 키우려하지 말라는 충고도 빠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문학 자판기나, 낭독의 중요성, 독서로 길러지는 인성 교육의 중요성, 개개인마다 다 다른 개성을 인정하는 일과 아이들만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일과 같은 저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을 듯하다.

무엇보다 이번 책은 실전 편에서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러한 작품을 어떤 방법으로 아이들과 함께 독서와 논술공부를 할 것인가에 대한 친절한 팁과 방법을 설명한다. 엄마용 해설서(엄마 먼저 읽어보기)와 더불어 (밑줄 쫘악)이라는 형식에 맞게 워크 활동지를 싣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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