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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글쓰기 습관 - 아이의 글쓰기 실력이 미래를 좌우한다
박은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4월
평점 :
백만불짜리 글쓰기 습관
-글쓰기. 느끼고 생각하기
말하고 싶은 건 이런거다. 믿음의 힘. 끝까지 믿어주는 신뢰감이 가져오는 에너지는 무한하다. 부모는 아이들을 믿어주고 또 개인은 스스로의 자아를 믿어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하고 외면하거나 쉽게 단정짓지 말자는 것이다.
백만불짜리 글쓰기 습관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것, 변변하지 않았던 어떤 것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꾸준함의 힘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인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을 생각해보자. 무엇보다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글의 성격도 달라져간다. 조금 더 진지하고 조금 더 따뜻하며 크든 작든, 무겁든 혹은 가볍든지간에 넓게 품어줄 수 있는 그런 분위기의 책들이 좋아진다. 그런 개인의 취향을 딱히 차치한다고 해도 이 백만불짜리 글쓰기 습관은 따뜻한 기운과 시선이 가득한 책임에는 분명하다.
책은 글쓰기의 힘, 글 쓰는 아이, 글쓰기가 아이를 성장시킨다.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서 글에 대한 저자의 다양한 생각들이 저술되어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가장 확실한 맥락은 독서의 힘이 바로 글쓰기의 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글쓰기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 우선 책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독서로 안정적인 자리를 마련한 이후에 글쓰기의 재미를 알아가는 게 중요하고, 그 재미를 스스로 발견해서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말한다. 실제로 저자는 도서관 근처로 이사를 갔고, 늘 책을 읽어주었으며, 하루에 몇 분씩 짧게 짬을 내서라도 성실하게 글을 쓰도록 자신의 아이들을 독려했던 경험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비난의 창은 잠시 내려놓고 칭찬의 선물을 무한으로 안겨주자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아이가 좌절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이야기에서 무언지 모를 따뜻함과 위로를 느꼈던 것 같다. 결국 세상의 모든 부모는 아이를 위해 도움을 주는 조력자의 역할을 완수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바로 연습의 중요성이었다. 책은 글을 잘 쓰기 위한 환경적 요소와 글쓰기에 필요한 준비과정 내지는 워밍업 비슷한 내용을 소개한다. 시작부터 두려움을 갖게 되는 이들에게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팁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글이란 진정성이 담긴 글이라는 생각을 한다. 표현이 다소 거칠어도, 문맥이 삐걱거려도 그 사람의 맑은 영혼을 글에서 볼 수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진정성은 솔직함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자신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것처럼, 글을 쓸 때는 솔직해야하고 자기만의 목소리가 담겨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설사 그 목소리가 정제되지 않은 날것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나는 이런 어른 글 흉내내기로 시작하는 글쓰기 지도는 아주 잘못이라고 본다. 아이들에게 자기 스스로 보고 듣고 생각한 것, 행한 것을 쓰게 해야 한다. 그래야 살아있는 글이 된다. ”
작가가 인용한 이오덕 선생의 글을 기록으로 남긴다.
나는 여전히 끄적이는 일상을 살아간다. 카톡에 일기를 쓰고, 책을 읽고 짧은 분량의 감상을 끄적이며, 다시 장문의 글은 서평이라는 이름으로 기록한다. 그날그날 일상의 모습을 글로 적는다. 그 순간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어떤 책을 보았는지, 무슨 일로 괴로워했는지, 무엇 때문에 웃었는지.... 나는 나의 시간과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저자의 글을 보고 있으면 글쓰기는 진정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과 같다는 생각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세상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생각한다.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계기를 갖게 된다. 그 결과물인 책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독자의 삶에 영향을 끼친다” p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