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비밀 집공부
손지숙 지음 / 봄풀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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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비밀. 집공부

-소통과 이해를 위한 든든한 지혜

 

곰 같은 덩치에 새끼 강아지 같은 성격을 지닌 아들이 있다. 그런가하면 비버 같이 귀여운 체격에 호랑이 같이 으르렁거리는 성격의 딸도 있다. 아이들은 모두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생긴 변화는 아이들 보다 엄마에게 먼저 생겼다. 엄마는 사실 시작부터 겁이 났다. 초등학교와는 다른 중학교 생활에 아는 게 별로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무엇인가 해야 되지 않을까? 무언가를 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불안과 걱정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5월이 시작됐으니 아이들도 신학기에 익숙해진 시기인데, 여전히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오로지 엄마라는 생각이 드는 생각은 비루한 자괴감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씁쓸한 것이다. 학교는 아이가 다니고 있는데 왜 이러한 잡다한 생각과 고민을 엄마가 하고 있는 것일까. 문득 모순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란 말이다. 그 때 만난 책이 저자 손지숙의 집공부에 관한 책이었다.

 

책은 공부 즉 학업적인 부분과 학업 이외에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잘 잡아주고 있다. 그런데 말이다. 총괄적인 가이드 라인을 잡아주는 책은 이미 많이 나와있다. 그렇다면 기존에 나와 있는 책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책은 기타 비슷한 부류의 책들과는 다른 메리트를 발산한다.

먼저 전문성과 함께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교육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이 꺼내놓은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거의 다 비슷비슷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그래서 식상하다, 라는 느낌으로 책을 내려놓은 경험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들이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이고, 또한 전문성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책을 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비슷한 느낌, 식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해볼 때 나는 감히 그 까닭을 깊이감 있는 진정성의 유무에 있다고 말하려 한다.

 

물론 진정성이란 어찌보면 상당히 주관적인 요소에서부터 출발하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개인의 일방적인 주관적 요소에 의해 많이 좌우되는 진정성이란 감성이 어느 순간, 혹은 어느 지점에서 대중을 향해 커다란 울림과 반향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저자 손지숙의 경력을 살펴보면 1983년부터 2012년까지 교사로 재직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오랜시간동안 학교와 학생 학부모를 위해 강사, 컬럼니스트와 같은 자리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왔고 저자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저자는 학교에서 경험했던 사례를 들어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교사였기에 자연스럽게 만들어갈 수 있었던 아이들과의 교류가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것이다. 또한 교사인 동시에 한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신의 두 아이들 이야기도 솔직하게 풀어내고 있는 부분도 함께 읽어볼만한 부분이다.

 

집공부는 무엇일까. 저자는 집공부의 개념을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강요만 하는 학습 분위기가 아닌 부모가 동참하는 열린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공부 습관은 집에서 그러니까 각 가정에서 만들어주는 것이지 학교에서 단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아이들이 질문하면서 스스로 깨달아 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도록 격려하며 독려하는 분위기 안에서 ‘자기주도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동시에 어른이 실수하기 쉬운 방목과 방관의 차이를 설명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특히 책에서 ‘선생님 놀이’로 표현되는 복습활동은 이미 많은 학자와 비슷한 부류의 책들에서 거론된바 있지만 다시 강조해도 지루하거나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기에 책을 읽는 독자들이 꼭 기억해주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집공부가 특별히 어떤 공부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혹여나 어떤 비밀스런 방법을 찾고자했다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또 하나의 집공부 방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는 복습, 과제, 예습의 습관화를 이야기하면서 집공부의 비법은 지속성 즉 반복이 필수요소로 작용하는 개인의 꾸준함이 받쳐주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물론 책은 보통의 학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궁금증과 고민들을 위한 가이드도 포함되어 있다. 예습과 선행의 정도라든지, 특목고 뿐만 아니라 상급학교로 진학할 때 필요한 입시 관련된 정보도 알차게 싣고 있으며 비교과에 대한 자세한 정보도 함께 싣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는 부모에게 내 아이와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를 믿어줄 것을 이야기한다. 동시에 내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 홈페이지를 잘 활용하며 학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언급한다. 책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참고할만한 정보도 유용하게 실려있다. ‘내 자녀 바로 알기’ 서비스라든지, 각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수행평가에 관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는 팁을 싣기도 했다.

 

딱딱하지 않고 전문성에서 나오는 다소 위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책이어서 좋았다는 생각을 한다. 저자는 선생님인 동시에 상담사이자 두 아이를 키우는 보통의 엄마이고, 또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으로 다가온다. 무엇보다 책은 따뜻한 진정성과 함께, 저자 손지숙만의 오랜 경험에서 전해지는 전문성까지 더해져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이자 메리트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중학교에 막 들어간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도 서로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며 꽤 괜찮은 책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부 할 수 있는 환경은 부모가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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