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기록으로 남길 때 어려운 점은...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다는 것,
생각했던 게 너무나 많았다는 것,
그것을 어떻게 요약하고 정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것이다.
어제의 달뜬 가슴은.. 하루의 밤이 지나고나서 차분하게 되돌아왔다.
밤에 쓰는 글을 차마 아침에 볼 수는 없다고 하더니만
그 시간에 지나감이 감정에도 변화를 가져오는가 싶다.
밤이 지나고나자 어제보다 차분하게..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딴은 그런... 생생하고 아련한 감정이 살아있을 때 글이란 걸 써야 하는게 맞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리스인 조르바...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서평에 남기지 못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부불리나... 그리고 과부...
여인들은 신에게 의지하는,전형적인 종교적 의미에서 수동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반면에 사회적으로는 비웃음과 비난과 차별을 몸으로 받아내는 불완전한 신분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조르바는 겉으로는 신을 부정하면서도 내적으로는 신에게 강구를 기도를.... 하게 된다. 그의 내면에는 외면하고 싶어했던 신이 아직 살아있었던 것이었을까.
조르바는 신과 수도사와 사회와 모든 인간들이 외면하고 버린 가련한 여인들을 보듬어낸다.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부불리나의 죽음을 보면서 문학 품에 등장하는 또다른 죽음들을 떠올렸었다. 죽음이란...
죽음이란.... 받아들여야 하는 거겠지만.. 이토록.... 진을 빼는 과정이 필요한 거란 생각이 들더군...
살아온 생만큼이나.. 죽음 역시... 길고 긴 한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제. 문을 닫아야 한다. 잠시
마음을 비우고.. 머리를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조금의 시간을,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다가
다시....문을 열어볼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