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책 읽는 폭이 좁아진다.
취향이라는 것을 핑계삼아
이것은 내 '과'가 아니야. 하고 밀어내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재미가 없더라도 도전을 해 보는 그런 패기는 이미 접어 둔 것이다.
그렇게 취향속에 안착하면서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게 되는 일들도 많아지고 있다.
겉멋들어 읽으면서 몰랐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기도 하고
재밌어서 또 보기도 하고
생각이 바뀌면서 또 다르게 읽히기도 하고
천천히 다시 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이 새롭다.
이럴거. 겉멋이든 뭐든
닥치는 대로 더 많이 읽고 눈에 넣어둘걸.
후회한다.
익숙한 그림을 다시 뒤적여 보게 된다는 걸
볼 때마다 다르다는 걸 좀 일찍 알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