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죽을 빵 틀에 넣고 오븐에 구울 때
틀과 틀 사이에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 거리가 너무 좁으면 증기가 잘 순환되지 않거나
다른 빵이 익는 데 방해가 되고,
그 거리가 너무 벌어져도 좋은 빵을 구울 수 없다.
친한 친구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더 깊은 우정을 나눌 수 있고,
사랑하는 연인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내 곁에만 두려는 욕심을 버려야 그 사랑이 아름다울 수 있다.
빵을 구울 때의 적당한 거리만큼이나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하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다가도
마구 뛰어가 안기고 싶을 때,
문제는 어느 정도의 거리에 있다가 뛰어갈 것인지
어떤 이유를 앞세워 다시 적당한 거리로 돌아와야 할지
빵 틀을 놓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1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