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를 뜯어서 요놈을 봤더니
책등 부분에 접착제가 떨어져서 붕 떠 있다.
ㅡㅡ
어쩌자고.
보통 몇 번 폈다 닫았다 해야 붕 뜨는거 아닌감.
언젠가부터 책 터진다고 지랄맞게 뽁뽁이는 많이 넣어주는데
제일 중요한 품질은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
응?
모든 것을 잴 수 있는 자는 투명한 마음뿐이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나뭇잎은 바람을 안다. 이 저녁 누가 또 떠나나보다. 할아버지는 그렇게 떠났고 우리는 오늘도 풍향계를 볼 뿐이다.
아저씨 책 속 구절..
귀엽고 친근하기도 하고 나른하게 들리기도 하는 목소리를 지닌
언제나 마음은 아이를 살고 있는 듯 보이는 아저씨.
아저씨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
겸손은 단순히 얌전하거나 순한 것이 아니다. 겸손은 쉽게 비난받을 수 있음을 감수하는 것이고, 기꺼이 상처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또 주목받지 못한 채로 살겠다고, 마지막이 되겠다고, 가장 적은 것을 받겠다고 작정하는 것이다. 겸손은 평화로 가는 길에 세상이 주는 것과 같은 평화는 하나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평화를 파괴하는 많은 것들을 가져다준다. 그럼에도 겸손은 그리스도의 길을 가장 훌륭하게 나타내주는 말이다. 겸손은 바로 그리스도의 길이며, 그렇기 때문에 겸손은 가장 깊고도 영속적인 평화를 가져다 준다.-139쪽
누구나 자신에 대한 기대라는 것이 있고 그것이 실제로 오르기 어려운 산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 깨달음을 스물다섯에 얻는다면 그건 바보 같은 일일 것이고, 서른이라 한들 속단이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마흔 언저리쯤 되면 반드시 포기하고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다. 그 때가 되면 마지막 몸부림도 쳐보고 온몸으로 거부도 해보지만 결국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거부할 수 없는 확인이다. 자신을 안다는 것. 그 잔인한 일 말이다.-182쪽
'남들도 다 외롭다는 사실마저 위로가 되지 않을 땐 책을 읽어봐. 조금은 나아질 거야.'-21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