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420자 인문학 - 페이스북 논객 최준영 교수의
최준영 지음 / 이룸나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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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그리고 은근히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왠지 기쁘면서도 의외랄까.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시리즈로 대표되는, 인문의 경영에의 접목으로 인해 한 번, 그리고 애플과 몇몇 혁신적 기업들의 성공과 스티브 잡스의 애석한 죽음을 통해 또 한 번 크게 점화되었었고(일천한 광서방의 경험으로는 이 두 가지 큰 줄기 이외는 잘 모르겠지만 더 많이 있을지도?), 지금도 조용히 다양한 방향에서 진행중이라는 느낌이다.

사실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어렵다고 생각되는 인문학의, 사람들에 대한 침투 시도는 항상 유쾌할 따름.

"페이스북 논객 최준영 교수의, 유쾌한 420자 인문학"이라는 긴 제목의 이 책 역시 그런 또 하나의 유쾌함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기 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 그 페이스북의 담벼락에 한 번에 올릴 수 있는 글의 제한은 420자. 그 420자의 한계 속에 각각 한 편의 인문학을 꾹꾹 눌러담았고, 그 결과물을 모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한 사람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분량, 또 쉽게 접할 수 있는 SNS에 담으려는 시도를 진행한 최준영 교수의 시도는 매우 천재적(?)이다. 어디서 이런 아이디어가 샘솟았는지. 그 어느 방법보다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체가 아닌가.

사실 그는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의'부터 여러 자치 단체, 노숙인 쉼터, 사회복지관, 도서관 등지에서 매우 바쁘게 강의를 하는 분으로, 어쩌면 페이스북이라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온라인 이전에, 오프라인을 통해 이미 인문학을 일반인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시사, 경제, 정치, 연예, IT, 과학, 문학 등 다양한 소재, 그 때 그 시기를 관통하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따끈따끈한 소재를 골라 420자에 담는다. 가장 부러운 것은 그런 다양한 소재를 녹여서 자신의 글로 만들 수 있는 실력과 배경 지식, 그리고 그 꾸준함(하루에 한 편 꼬박꼬박 올리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420자에 눌러담을 수 있는 글빨이 추가되겠지.

예전에 소개했던 '공감의 한 줄(북바이북)'이 SNS를 활용한 다양한 지성인들의 촌철살인이었다면, 이 책의 경우는 오롯이 최준영이라는 한 사람의 세상에 대한 애정이 아닐까 한다. 좀 더 구체적인.

아직 그리 많은 날을 살지 않은 광서방이지만 세상에 진정 필요한 것은 사람, 그리고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담긴 것이 인문학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좀 더 세상에 인문학을 더 잘 소개하려는 시도들이 많아졌으면 하고.

다만, 앞서 밝혔듯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의'로 유명한 그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조차도 '아무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씌여있지는 않다. 좀 더 쉽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이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말이 쉽지!). 저자의 특별한 이력 때문에라도 좀 더 바라게 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또 하나, 사회운동가이기도 한(역시 그의 이력에 관계된 부분이군) 그의 삶, 그리고 생각을 인문학으로 담아낸 책이기 때문에 사회운동, 운동권, 정치도 꽤 담고 있다는 부분 역시 '누구나' 이 책을 잡지 않게 만드는 한계랄까.

이런 부분은 읽기 전 참고 하시길.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읽고 있으면 왠지

알고 싶은 사람이 는다.

읽고 싶은 책이 는다.

하고 싶은 일이 는다.

보고 싶은 것이 는다.

쓰고 싶은 글이 는다.

이런 이유만으로도 한 번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한다.

관심이 있다면 그의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junyeong.choe)을 한 번쯤 방문해서 읽어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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