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 더 리퍼 밀리언셀러 클럽 115
조시 베이젤 지음, 장용준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레이블 중에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이 있다.

흔히 말하는 '장르 문학' -국내에서는 왠지 평가절하되는- 의 뜨거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는 레이블. 물론 그 중에서는 실망스럽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들도 가끔 눈에 띄긴 하지만 적어도 평작 이상은 하고, 가끔씩은 크게 놀랄만한 작품들을 소개해주는 것이 바로 이 레이블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게 된 데니스 루헤인이나  다카노 가즈아키 등의 작가를 처음 만나게 해주었기도 하고.


이 '비트 더 리퍼' 역시 그래서 기대하며 읽게 된 책. '타임 선정 올해의 책'. '아마존닷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라는 문구보다 개인적으로는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미는 책'이라는 점이 더 끌렸으니까.


비트 더 리퍼의 주인공 '피터 브라운'은 의사다. 하루종일 잠을 쫒아가며 열심히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사. 하지만 그가 의사의 길을 가기 전 직업은 놀랍게도 마피아의 킬러. 증인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그의 병원에 어느날, 과거의 흔적을 알고 있는 한 범죄자가 죽음 직전의 상태로 입원을 하고 '증인 보호 프로그램'의 인간이 그렇듯, 그의 존재가 알려지면 생명의 위협이 생기게 될 상황. 이 범죄자는 자신의 목숨을 살려내지 않으면 피터 브라운의 정체를 폭로하겠다고 하고... 의사와 범죄자 둘 모두가 저승사자의 위협을 받게 된 상황. 과연 피터는 저승사자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


마피아의 킬러, 그리고 의사라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을 통해 독특한 재미를 주는 이 책, 실제 의사로 근무했던 저자는 병원의 일상(특히 어두운 부분)을 멋지게 그려내며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스토리의 전개 방식은 의사인 새로운 삶과 과거 마피아 킬러 시절의 삶을 교차해서 전개하는 방식. 

그런데 이 방식이 굉장히 스피디하면서도 엄청나게 폭력적이다. 덕분에 뭐랄까, 폭식을 해서 소화가 다 되지 않는 그런 느낌으로 단번에 읽게 된달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 만큼의 완성도나 유려함은 부족하지만 그걸 무마할 만큼의 폭발력과 짜릿함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꽤 새로운 경험이었고 동시에 상당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작품에 던져진 찬사들 역시 대부분 이 곳에 주목한다. 특히 가장 공감했던 찬사인 "이 작품은 폭탄이다. 저자는 인정사정없이 총을 쏘아대듯 이야기 폭탄으로 나를 날려버렸다" 라는 말이 가장 알맞다는 느낌.

시원하게 내달리는, 막가는 의사의 좌충우돌 스릴러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덧.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교훈은, "국민 건강 보험은 꼭 유지, 발전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건강보험 파이팅!"이라는 것. 뜬금없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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