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 - Do It Yourself!
김용민.황덕창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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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 그네들?!


최근 정치적 관심이 엄청나게 뜨겁습니다.

얼마 후 있을 총선과 또 곧 있을 대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김어준씨의 말을 빌자면, "국민들이 정치적 스트레스가 이 때만큼 심했을 때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운거다"랍니다(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게다가 SNS를 통한 정보의 평준화(물론 젊은 세대로부터 시작되고 있지만요), 나꼼수 등의 정치 팟캐스트 전성시대, MBC, KBS,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부산일보로 이어지는 초유의 미디어 대거 파업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정치 정보, 그것도 '반 MB 정부'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물론 광서방 역시, 몇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에 정말 아.무.런 관심도 두지 않았던 어쩌면 부끄러운 한 사람이었지요. 세상이 팍팍하고 살기 힘든데, 그 원인이 뭘까.... 라는 '스트레스'로 인한 떠밀림에 의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사회가 그리 살기 좋지 않게 변해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서점에 우연히 들렀다가 '웃으면서 그네들에게 펀치를 날리는 방법'이라는 띠지의 광고문구에 풋, 하고 웃다가 보게 된 책이 바로 이 "세상을 바꾸는 정치생활 가이드 100"입니다. 네, 또 김용민씨네요. 이 분 참 책 열심히 냅니다. 나는 꼼수다, 나는 꼽사리다 팟캐스트 편집, 한겨레 TV 등 여기저기 출연, 나는 꼼수다 콘서트 출연 게다가 노원 을에 국회의원 출마까지 정말 바쁘게도 살고 계신가 봅니다. 그런데 이 책, 톡톡 튑니다.




총 100가지의 정치 생활 가이드. 일반 시민들이 언제부터 이렇게까지 정치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무려 참고해야 할 사항이 100가지나 되네요. 하지만 어렵거나 힘든 그런 것들은 아닙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보면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일종의 '정치적 기준 제시'라고 할까요?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고 분량도 얼마 안 되어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의 전반적인 방향성은 작가들의 성향이 그렇듯, '나는 꼼수다'와 그 궤를 같이 합니다. '반 MB 정서'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국민의 힘'을 보여주자는 그런 쪽이지요.

사람들마다 자신들의 정치관이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의 모든 가이드를 다 따를 필요는 물론 없습니다. 자신에 맞게 취사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조심스레 주장해보는 부분은, 다른 부분이 아니라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국민의 힘'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최근의 다양한 비리 관련 사건들이나, 정치인들이 하는 변명, 사건들을 보고 있자면 다른 부분들보다 '뭐 잠깐 무마하면 되지'라는 그런 마인드가 너무 강한 것만은 부인하지 못 할 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심각한 추문들이 튀어나오는 상황에서 "아 국민들 잘못 건드리면 안 되는구나"라는 것을 보여주지 못 한다면 앞으로도 저런 추문들이나 비리들은 절대 변하지 않겠지요. 뭐 아무리 자기들 멋대로 해도 그냥 선거철에 고개 한 번 숙이면 다시 똑같이 해도 된다는 그런 역사가 반복될 뿐이니까요.

"뭐 누굴 뽑아도 다 똑같지" 라든가, "어느 정권이라고 비리가 없어?" 라든가 하는 포기의 말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면 이번 한번쯤은 변화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되지 않는가 라는 생각입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더라도 적어도 국민을 무서워하는 그 나물이 그렇지 않은 그 밥보다는 훨씬 나을 테니까 말입니다.



이 책의 또 하나 재미있는 부분은 90개의 정치 생활 가이드와 함께 나머지 10개는 '서바이벌 가이드'라는 것입니다. 만약 또 한 번의 그저 그런 '그네들'의 생각대로 선거가 이루어진다면 펼쳐질 알흠다운(?) 삶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어두운 가이드가 흑백 컬러로 표현됩니다(앞부분은 전부 컬러입니다).


개인적으로 '세스 고딘'이라는 마케팅 구루의 책들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센스들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퍼플 카우'의 '리마커블한 책'이라는 이 책을 펴낸 출판사의 표현 전부가 사실 세스 고딘을 대표하는 워딩들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쉽게 읽히고 보다 강렬하게 읽힌다'라는 것을 목표로 한 듯한 책의 전반적인 디자인 센스에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앞서 말했던 '그네들' 같은 워딩부터 시작해서, 총 100개의 항목을 픽토그램을 통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 그리고 각 페이지의 디자인이나 독특한 목차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이 책의 전반적인 책 디자인은 '최고'라고 하기는 좀 뭐해도, 목적에는 매우 부합하는 좋은 구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초반에 언급했던 것처럼, 내용이 깊다거나 한 그런 책은 아니고,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면서 한번쯤 현 정치권에 미칠 수 있는 우리의 자그만 힘, 그리고 그 힘이 모였을 때 얼마나 큰 힘으로 승화될 수 있을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입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한 번쯤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은, 그리고 받아들이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 선택이겠지만,

 투표는 필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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