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고딘의 시작하는 습관 - 머뭇거리는 순간, 기회는 지나간다
세스 고딘 지음, 유영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최근 세상이 참 어렵습니다.
2012년 삼성경제연구소의 2012년 국내 트렌드 전망을 보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었죠.
경제 3중고, 내수부진 지속, 기후변화와 자원 리스크의 일상화, 남북관계 불안정 등, 지속적인 어려움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걸 떠나서 '살기 힘든' 이슈들이 워낙 많았던 작년, 그리고 올해(물가만 해도 한숨이 쉬어지죠)인 것 같습니다. 
제 주위의 수많은 사업하시는 분들은 "이런 경기에는 뭘 해도 안 된다.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시고, 직장인들은 "못된 상사가 있어도 버텨라"라고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수성'을 이야기합니다. 뭐, 악순환이죠.

하지만, 이 상황의 극복이야말로 '시작'에서 비롯된다고 이야기한다면 지탄받을 일일까요? 혹은 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모두가 '시작'하는 역동성을 가져야 한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자기 일 아니라고 책임지지 못할 소리 하는 것일까요.
개인적으로 최근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고, 그래서 작다면 작을지 모르겠지만, 두 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공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심란하기도 하구요. 그래서 더 이 책이 눈에 띄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또 참 많이 유명한 마케팅 그루, '세스 고딘'의 시작하는 습관(원제 : Poke the Box)이라는 책입니다.
 



굉장히 적은 분량의 이 책은, 책 전체가 단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Poke the Box", 상자를 쿡쿡 찌르는 습관을 갖고 그를 통해 뭔가를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왜 수많은 회사에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직업은 없느냐? 라고 강하게 물을 정도로 시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하며,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질문하고 그를 통해 시작해야만 좀 더 훌륭한 결과물이 나온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시작에 대해 갖고 있는 우리들의 편견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해갑니다. '실패하면 어쩔건데?' 라든가 '삽질했다가 받을 엄청난 비난은?' 같은 것들 말입니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시작'에 대한 개념입니다. 바로 '완성을 전제로 한 시작'이라는 부분이죠. 물론 일단 시작했으면 그 결과는 보고 그만 둬도 그만 둬야지라는 생각을 당연히 갖고 있습니다만, 왠지 모를 두려움도 인지상정 아니겠어요. "나는 할 만큼 했어"라는 욕 먹을 소리도 쉽게 나오구요. 그래서 엄청나게 많은 창업이 중도에 멈추는 것일 테구요. 개인적으로 저를 가장 정신 차리게 했던 대목입니다.


사실 이 책은 도미노 프로젝트(
http://www.TheDominoProject.com) 라는 세스 고딘의 프로젝트의 발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2010년 중순 "더 이상 전통적 출판을 하지 않겠다"라는 선언을 했고, 그에 이어진 일종의 대안 출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좋은 컨텐츠가 또 다른 좋은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그런 도미노 현상적인 화학반응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하는 것이었구요.

그래서 이 책과 함께,  
 "What would our world look like if more people started projects, made a ruckus, and took risks?"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리스크를 짊어진다면 우리 세상은 어떻게 될까?)라는 시작을 선언한 셈이겠지요.
개인적으로도 참 많이 기대됩니다. 대한민국의 더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더 고민하고, 또 그 고민의 결과를 시작으로 옮긴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하는 그런 변화의 모습이 말입니다.

이 책, 어쩌면 '당장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그냥 받아들일 수 있다면 굳이 읽지 않아도 될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당연할 수 있는 메시지의 강렬한 전달을 바란다면, 혹은 시작에 대한 망설임을 날려버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무료 배포중인 아래 Poke The Box의 워크북도 함께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구요.


마지막으로 책에 대해 쓴소리 한 마디 하자면, 이 책은 사실 분량도 적고, 그래서 미국 내에서도 원래 저렴하게 나온 책으로 보입니다. 20불 내외인 그의 다른 책들을 생각했을 때, 이미 판매가도 13불이었고(미국은 한국에 비해 책이 많이 비싼 편입니다), 지금은 6.29불이면 살 수 있으니까요(아마존 기준). 
그런 책이 국내에서는 종이책 11500원, 전자책 9200원에 팔리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개인적으로 전자책으로 읽었습니다만, 서점에서 사실 살려다 워낙 얇고 분량이 적어서 만지작거리다 사지 않았던 경험입니다. 그러다 전자첵을 구매했지요. 이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물론 분량이 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본토보다 더 비싸게 산다는 것은 조금 기분이 그렇지 않으세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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