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레이먼드 조 지음, 박형동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호아킴 데 포사다.
국내에서도 너무나 유명해져버린 '마시멜로 이야기'. 어쩌면 국내에 '우화형 자기계발서'를 유행하게 만든 장본인이 아닐까 한다. 저자도 '마시멜로 이야기'가 전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되어 팔린 나라 중, 한국 독자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고 인정할 정도로 국내에 엄청난 판매량, 파급효과를 일으킨 '마시멜로 이야기'(자기계발서계의 스타크래프트?!).

사실 그의 신작인 '바보 빅터'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접했을 때, 개인적으로 그다지 '동'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도 마시멜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지만, 사실 저렇게 크게 평가될 만큼은 아니지 않나... '베스트셀러에 의한 베스트셀러'는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고(마치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처럼),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 느낌은 더 짙어졌었다.
그다지 흥미로운 느낌의 책은 아니었다는 이야기.
그래서 사실, 며칠 전의 '모종의 사건(?!)'이 없었다면 사실 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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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읽고 난 후 새삼 두 가지를 깨달았다.
첫번째, 호아킴 데 포사다는 역시 뛰어난 이야기꾼 이라는 것.
그리고 섣부른 판단은 언제나 잘못 되기 일쑤라는 것.
'바보 빅터'는 충분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마시멜로 이야기가 그랬듯, 이 이야기 역시 실제 있었던 사건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사실이기에 더 흥미로왔을까.
책 제목이기도 한, '바보 빅터'. 조그만 오해가 빚어낸 17년간의 바보 생활, 그 고통스러운 생활을 자기 자신이 밝혀내지 못 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 '로라' 역시 마찬가지. 스포일러가 될까봐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못난이' 컴플렉스를 벗어나지 못 해 겪었던 고통스러운 생활.

'자기 믿음', 우리가 흔히 '자존감'이라고 하여 참 많은 다른 책들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것. 
그리고 그런 자존감을 강하게 갖게 되면 '믿는대로 이루어진다'라는 엄청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 믿기도 힘들고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쉽다. 사실 나만 해도 솔직히 그런 강한 자존감을 갖고 있지 못 하다는 것이 솔직한 이야기고. 
세상 누구도 할 수 없는, 단지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것.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
이 책, 바보 빅터는 바로 이런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다.



책 속에 등장하는 굴지의 IT 회사 '애프리'. 왜 애플이라는 생각을 못 했을까? 이 테일러(잡스겠지?) 회장 이야기도 이야기에 사실성을 부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일까, 사실을 토대로 한 데서 오는 신뢰감, 그리고 우화식 자기계발서라는 형식이 맞물려 마치 더 이상 잘 맞을 수 없을 것 같은 자존감에 대한 강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책이다.
언제나 그의 책이 그렇듯,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분량과 빠른 전개.
그래서 어쩌면 본전 생각 나는 책일 수 있으나, 그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간결하면서도 파장은 굉장히 강렬한 느낌.

나 자신을 믿는다.
나 자신을 믿어라.
백 번을 말해도 잘 되지 않는, 인간만이 갖고 있을 딜레마.
적어도 나 자신은 그 딜레마에서 벗어나보려 한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이 '바보 빅터', 한 번쯤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고.

당신도 '바보 빅터' 처럼, 주위의 휘둘림에 의해 지금까지 그 긴 세월을 자기 자신이 아닌 채로 살아오지는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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