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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 죽어라 결심과 후회만 반복하는 그럼에도 한 발 한 발 내딛어 보려는 소심하고 서툰 청춘들에게
김선경 지음 / 걷는나무 / 201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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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이라는 단어에는 참 큰 마력이 있는 것 같다.
어쩜 인간의 본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겠지만, 누구나 거쳐가는 열, 스물, 서른, 마흔, 쉰, 예순... 이라는 말에는 뭔가 울림이 있다. 특히 '서른'에는 말이다.
그런 서른을 나도 훌쩍 넘어왔다. 막상 서른이 되었을 때에는 그다지 별 생각이 없었으나, 막상 넘기고 나서 살아가는 30대는 사뭇 달랐다. 내 생각이 변해감이 느껴지고, 내 삶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진다. 왜 그때는 그렇게 철이 없었나 라며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반성을 하다가도, 근데 지금은 왜 그때같은 열정이 없냐며 마음을 다지기도 한다.
그 애매한 경계선에서,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의 저자, 김선경은 마흔 가지 이야기를 통해 마흔이 된 시점에 생각하는 그 때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현재 서른을 살아가게 될, 서른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던지는 이야기들이랄까.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반추랄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적어도 이름은 들어보았을 '좋은 생각'의 편집장이었으며, 월간 '작은숲'의 펴낸이었던 그녀인만큼, 삶의 교감이 될만한 훌륭한 인물들의 인터뷰 이야기들이 가득하고(개인적으로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점이다), 마치 '좋은 생각'을 읽는 듯한 그런 좋은 이야기들이 많은 책이다. 그런 덕분에 20대 후반의 사람들이 읽기에 참 좋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도 어쩜 이렇게 내 생각과 비슷할까(여성적 감성이 드러나는 부분들만 빼고)... 라고 공감하면서 휘리릭 읽어냈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순간은 개인적으로 두 가지 반응을 이끌어낸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그런 공감이 이끌어내는 희열 때문에 별 것 아닌 내용일지 몰라도 하나하나가 마음에 콕콕 박히는 그런 경험이고,
또 하나는 같은 생각을 하다보니 그냥 주욱 듣다가 큰 감흥 없이 넘어가는 그런 느낌이다.
이 책, 개인적으로는 후자였다는 것이 참 아쉽다.
책이 나쁘다거나 내용이 없다거나 하는 그런 오해는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다만, 개인적으로 그랬다는 이야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