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모 달인들 - 14인 메모광들의 성공신화
최효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모 도구들과 함께 책을 담아봤다.

참 많은 이들이 메모의 중요성을 논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윈스턴 처칠같은 위인들의 이름을 꼭 들지 않아도 우리 주위에만 해도 메모광, 메모 애찬론자들이 가득하며, 정말 중요하고 좋은 것이라는 것을 다들 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시도를 거듭하다가 습관화에 실패하거나, 추후 정리를 게을리하다가 실질적인 효용성을 보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생각날 때마다 적고, 또 그것을 정리하고 자주 훑어보고 귀찮은 작업임에는 분명하니까.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 미루어봐도, 자기에 맞는 메모 방법이라는 것이 사실 남의 방법을 그저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다.






이 책, '한국의 메모 달인들'은 국내 굴지의 성공한 사람들 가운데, '메모광'이라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을 엄선하여 그들의 성공 스토리 가운데 메모가 갖고 있었던 큰 역할과 그들 각각의 메모 방법을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사실 2004년에 발매되었던 '메모의 기술 2'가 바로 이 컨셉으로 만들어졌던 책이었고, 반응이 좋았는지 6년만에 개정판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의 메모 달인들'이 다시 한 번 출간되었다(기존 메모의 기술 2에 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여기로 - '메모의 기술 II' - Data가 Knowledge가 될 때까지).



총 2부로 되어있는 이 책의 1부에서는 '메모 10년이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제목 하에 수많은 '성공한' 메모광들을 인터뷰했던 저자가 그 인터뷰들을 바탕으로 모은 메모에 대한 지식들, 그리고 다양한 메모에 대한 역사들 속에서 메모의 중요성에 대해 예찬론을 펼친다. 적자생존 - 적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 론을 펼칠 정도로 저자의 강한 메모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1부에서는 왜 메모가 필요하며, 메모를 하면 할수록 성공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부분을 다양한 논점에서 피력하고 있다. 사실 '메모의 기술 2'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전혀 없이 인터뷰의 나열만 있었다는 점이 좀 아쉬웠는데 저자도 그런 부분들에 공감했는지 자신의 목소리를 추가했다.




그리고 2부는 총 14명의 메모의 달인이자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유명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로 이루어져 있다. 한 명 한 명의 인터뷰에서 각각 그 사람의 메모 방법을 파악할 수 있어, 14명의 유명인사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메모 방법들 중에서 자신에게 맞을 것 같은 방법들을 실제로 시도해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 인터뷰들을 읽다보면 하나같이 얼마나 메모들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메모가 그들의 성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읽는 이에게 메모를 하게 만드는 목적 의식을 던져준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안철수 박사의 인터뷰가 가장 좋았다.



매 인터뷰의 마지막에는 각 인터뷰이들의 메모 방법을 잘 정리해두어 나 자신의 메모 방법으로 시도해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이번 책에서 가장 좋았던 인터뷰. 역시 그는 존경할만한 가치가 충분한 사람이다.





오경수      시큐아이닷컴 대표이사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윤은기      경영컨설턴트                                    한국과학종합대학원 총장
서일황      SK(주) 동력팀 대리                            SK 에너지(주) 과장
이해선      태평양 마케팅실 전무                         CJ오쇼핑 대표
이금룡      이니시스 대표이사                             코글로닷컴 회장
박정일      제일은행 상품개발팀장                       SC제일은행 지점장


'메모의 기술 2'와 '한국의 메모 달인들', 두 책을 비교해보면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이 인터뷰이들의 변화였다. 2004년, 그리고 2010년. 6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착착 변화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타이틀만으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참 놀랍다(인터뷰이들 중, 특별히 타이틀이 변화한 사람들만 소개했다). 물론 타이틀이 무조건 그들의 발전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사람이란 뭔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고 훌륭한 게 아닐까.
그리고 메모광이라는 단어 하나를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로 자랑스럽게 표현하는 그들이기에 메모가 그들의 변화에 가져왔을 영향력도 굉장했을 것이라 생각되고.

하지만 개정판으로서 아쉬운 점도 많다.
우선 6년만에 나온 개정판인데, 새로 추가된 인터뷰이가 안철수 박사 한 명뿐이라는 것(재미있는 것은 2004년의 원본의 추천사를 안철수 박사가 썼다는 것. 사실 이명박 대통령도 추천사를 썼었다...), 그에 비해 삭제된 것은 7명(본문에 그들 중 2명의 이야기가 등장하긴 한다)이어서 페이지가 더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메모광의 대표격으로 소개된 김제동 같은 경우는 꼭 그의 메모 방법을 보고 싶은 욕구가 크게 인다.

또한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하나 보강 취재한 내용이 그리 느껴지지 않아 기존 책과 대동소이하고, 또 2010년의 책이라기에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스마트폰의 활용이나 인터넷을 통한 부분들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좀 많이 아쉽다. 기존의 책에 있던 실제 유명인사들의 메모를 찍은 사진들(개인적으로 따라해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이 이번 책에는 모두 빠져있다는 점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을 들긴 했지만, 그것은 개정판으로서 기존의 책에 비해서 많은 장점을 갖지 못 했다는 점에서 발현된 부분이고, 사실 책 자체는 충분히 도움될만 하다. 여러 사람들의 메모 방법들을 잘 정리해놓은 부분도 그렇고, 또 이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메모를 열심히 해서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되게 만들어보겠다는 목적 의식이 강하게 불러일으킨다는 점도 그렇고. 기존에 '메모의 기술 2'를 읽었던 사람이라면 크게 추천할 수 없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라면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개인적으로 최근, 안드로이드라는 구글의 새로운 OS로 만들어진 스마트폰으로 바꾸면서 메모 방법을 바꾸었고, 그것을 적용해가는 중이다. 흔히 말하는 10년 법칙, 10년간 1만 시간을 할애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엔더슨 에릭슨 심리학 박사의 유명한 이론이다. 그리고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14명의 성공한, 그리고 점점 더 발전해가는 14명의 유명 인사와 이 책의 저자가 있다. 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 자신의 메모에 대한 열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미 보장된 성공, 10년, 1만 시간의 할애로 성공이 기다리고 있다면?
과연 당신은 하겠는가 하지 않겠는가?
나라면?
나는 분명 할 것이다. 지금도 진행형이고.





나의 10만 시간을 향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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