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고백컨데, 한때 나도 식스팩의 소유자인 적이 있었다.
지금은 나온 배를 두들기는 입장이지만(...), 지금도 항상 갖고 있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한 번 해봤으니 언제든지 할 수 있어"라는 것. "운동이라는 게 열심히 하면 되고, 힘든 만큼 체력도 생기고 근육도 생기는 거지. 걍 열심히 하면 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과거에도 그렇게 운동을 해 왔고(왠지 모르게 힘들게 운동한 만큼 열심히 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경험 많이들 해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침 요즘 체력 저하의 심각함을 느끼며 운동을 다시 시작하던 참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엇!.. 내 얘기잖아?!




나름 '나 정도면 그래도 운동, 피트니스에 대한 지식이 꽤 있는 편이지'라고 자부했던 나였던만큼, 솔직히 위의 페이지를 보면서 '누군가의 호구'들을 비웃으며 '나는 아니야'라고 처절한 발뺌을 해봤다. 그러면서 읽었던 이 책, 나 자신도 그런 '호구' 중의 한 명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간 내가 알고 있던 지식들이 헛된 것이었다는 것은 아니다(이것도 또 하나의 처절한 발뺌인가?). 다만 그것들이 절반의 진실과 절반의 거짓이었다는 것이 문제지.




지나치기 힘든 이 솔깃한 질문들.




책의 전반적인 진행은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분류된 위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이루어진다. 유산소, 근력운동, 운동에 대한 지식, 건강에 대한 네 가지 소재에 대해 우리가 궁금해할만한 질문들만 쏙쏙 참 잘도 뽑았다.
워낙 관심있을만한 질문들이기에, 그리고 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리 길지 않고 각각 분리되어 있어서 금새 읽히고 또 바로 실험해볼 수 있어서 실질적으로 운동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좋은 점은, 기존에 다양한 루트를 통해서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운동상식들을 파해쳐서 그것들에 대한 진실을 전달해준다는 점이다.
그 덕분에 요즘 하고 있는 나의 운동 방식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모두 한 단계 크게 성장하게 되었고(정말?) 또 내가 하는 운동의 목적과 결과를 실질적으로 알고 운동을 하게 되었다는 점만 하더라도 이 책을 읽은 큰 이익이 아닐까 한다.




인간 최고의 신체적 장점은 오래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내가 가장 싫어하는게 오래달리기인데 말이지...



No Pain, No Gain. 개인적으로도 갖고 있는 운동에 대한 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송영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고 난 나도 그의 말에 수긍하게 되었고. 나름 식스팩이 있던 시절에도 나는 오래달리기를 무척이나 못했다. 지구력 젬병에 전반적인 체력도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이 불러주던 나름의 '몸짱'과 약간 좋은 '힘' 정도에 즐거워하며 '나는 운동을 참 잘 하고 있어'라고 만족하고 있었음이 참 지금 생각하면 한심스럽고, 또 나름 갖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 나의 몸을 건강함이 아닌 골병으로 이끌 수 있는 무서운 것이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추천할만한 실질적인 운동방법들도 소개된다.


칼로리 과잉의 시대, 비만의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 넘치게 먹고 주체못할 살을 빼야하는 참 아이러니한 우리들. 하지만 그만큼이나 운동에 대해서 관심이 극도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알 건 알고 하자. 알고 하느냐, 모르고 하느냐가 같은 운동을 해도 엄청난 효과의 차이를 내줄수 있고, 또 그를 넘어서 골병든 근육맨과 건강한 몸짱의 갈림길에 서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운동생리학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추고, 정말 필요한, 정말 궁금한 질문들을 명쾌하게 대답하고 있는 이 책,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추천할만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하면 몸짱이 될 수 있어요'라는 흔한 사탕발림이 아닌, 정말 '건강한 인간'이 되는 길을 알려주는 만큼 추천한다.




셀러브리티의 운동법. 결국 그들도 방법을 잘 알고 있는 트레이너의 조언에 따라 꾸준히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이것만 하면'이 절대 아니다.



엄청나게 큰 사업이 되어버린 '운동'사업. 돌고도는 유행 속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제대로 아는 방법 뿐이다.

다만, 블로그의 글(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그의 멋진 이야기들을 보고 싶어서 RSS에 등록했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책의 특성일지도 모르겠지만, 각각의 질문들로 구성되어 같은 내용이 반복되거나 여러 질문들에 있는 내용들이 약간 상충되어 오해를 좀 부를 수 있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는 것이 옥의 티라는 느낌. 개인적으로는 저자가 추후에 이 책의 내용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아우르는 '건강한 운동' 관련 서적을 한 권 더 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그 때도 꼭 살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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