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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와 나 - 한 초보 부부 그리고 강아지 한 마리의 가족 만들기
존 그로건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언제나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는 참 좋다.
얼마 전 개봉해 나름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영화 '말리와 나'. 사실 이 영화가 아니었으면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조차 몰랐을 거다. 하지만 막상 본 영화가 꽤 마음을 울렸고 그랬기에 원작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미 2006년에 나왔던 원작을, 이번 영화 개봉에 맞추어 일신해서 내놓았다.
말리와의 첫 만남, 이 가족에게는 저주였을까 축복이었을까?
한창 신혼을 즐기던 두 사람, 존 그로건(주인공이자 작가다. 이 이야기는 실화니까)과 그의 아내 제니가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너무 귀여운 강아지, 레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입양하는데, 웬걸 이 녀석이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악견'이라는 것을 전혀 몰랐던 것.
그런 가운데 말리와 존, 제니와의 악전고투는 시작된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아이들이 생기고 점점 가족을 형성하면서 사랑과 소중함을 하나하나 배워간다. 그리고 늙어가는 말리의 모습에 자신의 40대를 투영하는 존의 모습이나 결국 인간보다 길게 살 수 없는 개의 수명이 강요하는 필연적인 이별 등을 통해서 인생과 행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이 책은 '말리'라는 개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는 조연일 뿐, 한 가족의 가족으로서의 사랑과 행복, 그리고 인생을 그리고 있는 그런 책이라 할 수 있다. '세상 최고의 악견 말리' 이야기를 컬럼으로 내던 신문 편집자였던 저자인만큼 그런 모습들이 우스우면서도 참 잘 그려져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특히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보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영화와 세부적인 부분에서 미묘하게 다르다. 엔딩도 그렇고~).
보통 영화가 나오면 띠지를 갈거나 표지 정도 바꾸는 데에 그치는 경우들이 많은 것을 생각하면, 꽤 신경쓴 편집이라는 부분이 좋다. 책 전반에서 영화 속의 '말리'를 만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