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터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글렌 벡 지음, 김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크리스마스. 서양식 풍속 중 크리스마스만큼이나 우리에게 깊이 다가와있는 것이 또 있을까 주장하고 싶다. 기독교 문화식 명절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말하고 또 선물을 바란다. 무엇보다 그런 전세계적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정메서 참 즐거운 풍속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왠지 들뜨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고 싶고, 또 즐겁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일까?

아무튼 그런 크리스마스를 맞아 발간된 '스웨터'는 꽤 놀라운 책이라 할 수 있다. 2008년 11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의 기염을 토하며 100만부를 돌파했다. 오바마 이펙트나 해리포터 신드롬 등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신기한 일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특수라기에도 너무 그 움직임이 크기도 하고. 왜 이 책이 그렇게나 힘을 발휘했을까? 라는 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다. 더불어 '스크루지 영감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뛰어넘는 새로운 크리스마스 고전의 탄생'이라는 도발적인 문구도 한 몫을 했고.




저자의 자전적인 이야기인, 이 소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너무나 자전거를 원하는 한 소년의 바람, 하지만 자전거를 받을 수 없는 여러 상황상 어머니가 손수 뜬 스웨터를 받게 된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괴리감, 그리고 주인공 에디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야기하게 되면 스포일러가 되어 감동도 느낌도 없어질테니 이는 자제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만 말해보면, 누구나 어려서 겪었을 법한, 세상은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주위 사람들의 사랑도 기대도 모두 불만스럽기만한 유년 시절의 치기, 어떤 상황, 어떤 반응에도 끝없이 사랑으로 답변해주는 가족의 따뜻함, 그리고 우연히(라기엔 좀 필연적인) 멘토 격의 러셀 아저씨와의 만남 속에서 변해가는 주인공 에디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진다.

책을 읽는 내내, 말도 안 되는 주인공 에디의 못된 행동들때문에 언짢았다. 그리고 그런 행동들을 무조건 받아주는 가족들의 답답함도 함께. 하지만 읽어가면서 나 자신도 분명 저 나이때에 저랬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으면서 그런 성장의 시기에 벌어지는 그들간의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그 매개체가 된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이 더욱 돋보인다는 느낌이다. 그 덕분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한 번쯤 즐겁게 읽으면서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즐겁게 되새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선물하기에도 좋고.
다만, 기대만큼의 감동이나 아름다움, 또 세상을 포괄하는 지혜를 보여주는 책은 아니다는 느낌이다. 스크루지 할배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뛰어넘기에는 많이 부족. '고전'이라기보다 한 번쯤 즐겁게 읽을 만한 책 정도랄까.



아무튼, 조금 지났지만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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