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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성공은 수요일에 결정된다 - 깜짝 놀랄 만한 수요일 사용설명서
아라카와 나미 지음, 이서연 옮김 / 엘도라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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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간 관리'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그런 만큼 참 많은 개념들이 등장하고, 또 도구들이 등장한다.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의 GTD(현재 광서방이 애용하고 있는)나 프랭클린 플래너, 아웃룩 등을 위시하여 참 많은 책, 도구등이 한 사람의, 혹은 조직의 시간 관리에 활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입장이기에 굉장히 시간 관리에 관심이 있고, 관심있게 관련 책들을 읽으며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젹용해보곤 한다. 그리고 그런 관심 속에서 이 책, '당신의 성공은 수요일에 결정된다'를 읽게 되었다. 사실 제목이 눈길을 끌었던 점이 가장 크기도 하고.
읽으면서 느낀 가장 신선한 점 하나. '아?! 그러고보니 왜 우리는 항상 일주일, 한 달, 일 년'이라는 시간을 기준으로 시간 관리를 하고 있었을까?' 라는 것이었다.
일주일의 중간에 있는 수요일, 과연 당신은 수요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습니까?
내 눈길을 끌었던 독특한 제목처럼, 이 책은 일주일을 하나의 단위로 보지 않는다. 월화, 수, 목금, 토일 처럼 일주일을 크게 4개의 단위로 나누고, 조금은 다른 형태의 시간 관리를 취한다.
이렇게 정하고 월화, 목금 의 4일간은 집중해서 업무나 각종 관련된 일들을 처리하는 일반적인 시간 관리, 사건관리 등을 하는데 할애하고, 토일의 경우는 업무나 일 관련된 것들 보다는 휴식을 취하는 쪽에 집중하는 기간이다. 그리고 키가 되는 수요일의 경우는 월화의 일을 정리하고 목금의 일을 준비하며, 중층시간(다른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 일들로 구성된 시간. 모든 사람은 서로 자신의 시간의 속도와 깊이가 다르기에 훨씬 관리하기 어려운 시간이다)을 제외한 자신만의 일로 구성하여 처리하되, 일종의 정신적 휴식도 함께 쓰는 시간으로서 구성하는 개념이다.
즉,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일주일을 좀 더 작은 단위의 2개로 구성하는 형태라 할 수 있겠다.
분업, 협업이 필수가 된 현대인들에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하는 중층시간은 그야말로 중요한 개념이 아닐 수 없다. 아우토반을 달리는 사람들과, 그리고 느린 지방도를 달리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기 속도가 다른 도로를 자유자재로 차선변경을 해가며 달릴 수 있어야 한다.
흔히 길게 일주일을 하나의 단위로 잡고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기에 일정 시간은 너무 느슨해지거나, 혹은 일정 시간은 너무 빡빡해지는 그런 경향들이 생겨나는데, 그런 부분을 월화, 목금으로 좀 더 효율성 좋게 잡아주고, 그런 효율성을 관리할 수 있는 날짜인 '수요일'을 배정함으로써 좀 더 능률적인 집중력 관리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형태의 진행이 확실하게 자리잡히게 되면 토요일, 일요일은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게 되고.
이런 식의 구성을 위해서는 확실히 수요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데, 그런 수요일을 보내기 위한 각종 팁들을 자세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형태의 맥락에서 파생하여, 한 달이 아닌, 2주 계획, 1년을 6개월 단위가 아닌 4개월 단위로 계획하는 등으로 발전시켜 좀 더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말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다. 예를 들어 1년을 6개월 단위가 아닌 4개월 단위로 계획하는 것은 그렇게 1년을 3단계로 나누고, 큰 목표는 2개만 잡되, 6개월에 해야 했을 하나의 목표를 4개월 내에 실천하고, 두 개의 중요한 계획을 처리하지 못 했을 경우 나머지 마지막 4개월간에 못 한 것들을 처리함으로써, 6개월에 하나씩을 실천하기로 계획을 잡고 계획대로 처리하지 못 했을 경우 그냥 흐지부지 되는 것을 막는 그런 형태의 효율성을 잡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개념이 수록된 별책부록 시계부. 한 시간, 2주, 4개월로 나뉘어진 이 시계부를 잘만 활용한다면 훨씬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별도로 준비된 시계부를 통해 이러한 계획을 하나하나 실제로 실천에 옮겨봄으로써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고.
어쩌면 참 우습기도 하다. 아무리 고정관념이란 무섭다 하지만, 나 자신만 보더라도 그렇게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또 관심을 두고 실천하면서도 1주일, 한 달, 1년이라는 단위를 조금 바꿔볼 생각은 하지 못 했을까?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변해간다. 그리고 그런 변화 속에서 사실 과거에 정했던 이런 단위들 역시 바꿔서 해볼 생각도 한 번쯤은 해봤음직 한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 번쯤 자신에게 적용해보면서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물론 단위만을 바꾼다고 해서 더 효율적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좀 더 '집중된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주는 방법론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주중에 처리못한 일로 주말을 골치를 썩이고 있거나, 혹은 항상 월요병에 시달리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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