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Orchestra - Freedom Bossa
프리덤 오케스트라 (Freedom Orchestra) 노래 / J-box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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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장르, 보사노바가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고 한다. 음악 장르로서 50년이면 생각보다 짧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벌써 오십년이나 되었나? 라는 느낌이 교차된다.
조덕배, 박학기, 김현철, 유재하(형님, 잘 살고 계시죠? 그러고보니 또 11월이네요) 등 나의 어린 시절에 조용히 알게 된 장르 보사노바. 무슨 장르인지도 모른채 그저 듣기 편하고 왠지 마음이 따뜻하게 적셔지는 느낌이 좋아서 참 좋아하게 되었던 장르였다. 그리고 그 매력은 지금도 리사 오노나 마이클 프랭스, 스탄 게츠 같은 뮤지션들의 음악을 자주 듣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다.




Freedom Bossa는 이번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앨범으로 보여진다. 재미있는 것은 그저 과거의 명 뮤지션들이나 현재 뮤지션들의 음악으로 모은 것이 아니라, 타 장르의 명곡들을 보사노바로 재창조한 앨범이라는 것.
먼저 곡 리스트를 한 번 보자(굵게 표시한 것은 광서방이 좋아하던 곡들)


01. Sunday Morning (Maroon 5)
02. Can't Give You Anything [But My Love] (The Stylistics)
03. September (Earth Wind &Fire)
04. I'm in the Mood for Dancing (Nolans)
05. Xanadu (Olivia Newton-John)
06. We Built This City (Star Ship)
07. Have You Ever Seen The Rain (C.C.R)
08. There Must Be An Angel (Eurythmics)
09. The Never Ending Story (Limahl)
10. Don't Stop Believin' (Journey)
11. Freedom (Wham!)
12. Breakout (Swing Out Sister)
13. Saturday In The Park (Chicago)
14. Video Killed Radio Star (Buggles)

영화 네버 엔딩 스토리의 엔딩곡으로 유명한 동명의 곡이나 스타쉽의 We Built This City, MTV 개국에 처음으로 방송된 역사적인 곡, Buggles의 Video Killed Radio Star 등의 과거 명곡부터, Maroon 5의 Sunday Morning처럼 최근 그룹의 곡들까지, 다양한 명곡들을 보사노바 리듬에 실어 두었다는 점이 이 앨범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그 덕분에 워낙 좋은 원곡들, 그리고 보사노바가 갖는 촉촉한 따스함의 매력이 함께 살아난다.
그리고 그 덕분에 간만의 가을밤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더할 나위 없이 보낼 수 있었고.



나비, 보라, 자주. 마음대로 바람에 몸을 맡긴 그 자유로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 이번 앨범의 컨셉은 나비(마음대로 바람에 몸을 맡긴). 거기에 보라색과 자주색, 흰색만으로 꾸며진 전체적인 색감이 마치 보사노바같다. 그리고 각 곡의 가사 뿐 아니라, 원곡이 어떤 곡이었는지도 설명하고 있는 자세한 가사집이 이번 앨범이 갖고 있는 기획을 제대로 설명하는 듯 하고. 특히 재미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지만 일본에서의 보사노바 애호도가 엄청 높은 것인지, 이 앨범을 기획하고 진행한 '프리덤 레코드', '프리덤 오케스트라' 모두 일본쪽일 뿐 아니라, 이번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앨범들이 일본에서 발매되어 우리나라에 수입되기도 했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 수 있었다(이런 앨범도 있더라).



프리덤 오케스트라의 멤버들. 모두 일본인. 확실히 일본에서 보사노바의 인기가 대단하긴 한가보다.

깊어가는 가을밤, '보사노바', 그리고 '귀에 착 붙는 익숙한 명곡들'이라는 두 개의 코드가 겹치며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보사노바 앨범을 한 장 들어보고 싶은 분이라면 충분히 추천할만한 앨범이다. 처음에는 워낙 원곡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기에 조금 거슬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보사노바가 갖는 이지 리스닝적 특성 덕분인지 금새 편안함으로 바뀌게 되었었다. 아름다운 음악, 아름다운 장르 보사노바, 50주년을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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