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4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리즈베트 츠베르거 그림, 한상남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삼년 전 쯤, 그림 한 장을 발견하자마자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올 해 'Wow 북 페스티벌에서 그 낯익은 그림을 다시 발견했던 때의 느낌이란.
아. 책이었구나... 이 그림이 책 표지였구나... 라고 혼자 감격하면서 바로 구매하려 했지만, 마침 매진(...).
그 때의 그 느낌을 못 잊어 결국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을 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참 잘 샀다.



삼년만에 Wow 북페스티벌에 들렀다 우연히 이 그림을 다시 만났다. 어린이작가정신의 도서목록에서.

요즘은 모 통신사의 오주상사 영업 2팀으로 더 유명해졌지만, 어려서 오즈의 마법사 한 번 안 읽은 아이가 있을까. 책을 읽지 않더라도 만화, 영화 등으로 TV로 한 번쯤은 봤을 만한 오즈의 마법사.
회오리바람에 의해 날아간 도로시의 탐험을 그린 그 기묘하고 아름다운 세계관은 참 다양한 곳에 응용될 정도로 그 가치가 높다. 그리고 겁쟁이 사자, 허수아비, 깡통 등과 함께 펼쳐나가는 모험 속에서 꽤 묵직한 교훈을 많이 던져주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유년 시절에 읽었던 수많은 책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중의 하나로 꼽는다.




이 나이가 되고 나서 사는 '오즈의 마법사'라... 솔직히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 몇 장의 일러스트, 아니 표지 일러스트 한 장 때문에 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고.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며 구매를 눌렀다. 뭐, 몇 페이지 안 되는 아동용 책이겠지. 출판사도 '어린이'작가정신 이니까.
하지만 웬걸. 막상 손에 들고 나서는 그 분량에 놀랐다. '이렇게 묵직한 느낌의 책이었나?'하고 말이다. 판형도 큰 편이고 텍스트도 상당히 충실하게 들어있다. 그리고 이 책을 사게 했던 그 독특한 일러스트도 표지 뿐이 아니라 꽤 충실하게 책 전반을 장식하고 있다.



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림체의 일러스트들이 책 전반을 가득 매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독특한 분위기에 놀랐다. 기묘하면서도 편안한 이 그림체, 막상 읽어보니 오즈의 마법사의 텍스트와 어쩌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솔직히 조금은 편파적일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내가 읽고 보았던 것들 중에서 최고의 오즈의 마법사였다. 그렇기에 뉴욕 타임즈도 우수 그림책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줬겠지.

그림 한 장 때문에 충동구매한 책이 이렇게 나를 즐겁게 할 줄은 몰랐다. 이미 이 책을 읽기엔 너무 들어버린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아직 접해보지 못 한 어린이들에게도 참 좋은 책이 아닐까 한다. 오즈의 마법사가 갖는 독특하고 기묘한 세계관과 훌륭한 텍스트. 그리고 그를 참 잘 살리고 있는 일러스트. 이 정도면 한 번쯤은 읽어볼만한 충분한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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