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비아 이야기 - 상상력이 바꾼 회사
매튜 이멘스 외 지음, 왕수민 옮김 / 엘도라도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제노비아 [Zenobia, ?~274 ?]
팔미라의 여왕. 친자 바발라투스를 보좌하여 국정을 지배했고, 로마 제국 동방의 여왕으로서 세력을 확립했다. 남성을 능가하는 정력과 의지의 소유자인데다가 뛰어난 미인으로서 ‘아라비아의 클레오파트라’라고 불렀다. 이집트를 영유했고 소아시아 일대에까지 그 세력을 떨쳤다.

남편 오데나투스와 그의 아들을 모살한 뒤 자신의 친자 바발라투스를 보좌하여 국정을 지배하였고, 로마제국 동방의 여왕으로서 세력을 확립하였다. 남성을 능가하는 정력과 의지의 소유자인데다가 뛰어난 미인으로서 ‘아라비아의 클레오파트라’라고 불렀다. 장군 자브다를 파견하여 이집트를 영유하였고(270), 다시 소아시아 일대에까지 그 세력을 떨쳤다.

처음에는 로마제국에 협력하는 듯 보였으나, 아우렐리우스(재위 270∼275)가 로마황제로 즉위한 이후에는 양자의 관계가 악화되어 이집트와 소아시아의 지배권을 잃었다. 그녀는 황제의 진공()을 안티오키아에서 막으려 하였으나 실패, 다시 에메사의 패전으로 수도가 포위되었다. 그녀는 사산왕조페르시아에 구원을 청하려 하였으나, 유프라테스강변에서 체포되어 황제가 로마로 개선하던 날에 연행되어 시민 앞에서 공초()하는 수모를 당하였다. 그 뒤 해금되어 아들과 함께 로마의 근교 티볼리에서 생애를 마쳤다.

모이라 [Moira]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운명의 여신.
그리스어()로 ‘배당()’ 또는 ‘수명()’이라는 뜻인데, 운명의 여신으로 의인화()되었다. 보통 세 자매로 알려졌고, 복수형은 모이라이이다. 로마 신화의 파타 또는 파르카이에 해당한다. 주신() 제우스테미스의 딸, 또는 밤의 여신 닉스의 딸로 알려졌다. 모든 인간의 운명을 주관한다고도 하고, 인간의 수명을 주관한다고도 하는데,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에 의하면 세 자매들 중 클로토는 운명의 실을 뽑아내는 여신, 라케시스는 인간에게 운명을 배당하는 여신, 아트로포스는 운명의 실을 가위로 끊는 여신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녀들은 미술작품에서 각각 방추() ·지팡이 ·천평칭() 등을 손에 든 젊은 처녀로 표현되고 있으나, 전설에서는 무섭게 생긴 노파에다가 절름발이로 전해지고 있으며, 그래서 운명의 걸음걸이는 무거운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사전

굴지의 회사, 누가 봐도 탄탄한 기업들. '저 어디 다닙니다'라고 말하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만한 그런 회사들. 하지만 그런 회사들이라면 오히려 훨씬 더 위험하다라고 한다면 쉽게 동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그런 회사들일수록 인원수가 많고, 인원수가 많은 만큼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썩기 쉽다. 바로 제노비아처럼.
로마 제국 동방의 여왕이라 불렸던 팔미라의 여왕 제노비아, 하지만 로마제국이라는 거대한 적을 만났고, 결국 협력과 변화 없는 대응 끝에 비참한 최후을 맞았던 제노비아.




전형적인 셀러리맨의 전형들을 그대로 이름을 활용하여 이해를 돕는다. 이런 사람들, 분명 당신 회사에도 있다!.

이 책, 제노비아 이야기는 이런 제노비아 이야기를 회사에 빗대어 쓴 경영 관련 스토리 텔링형 책이다. 굴지의 기업이지만, 오랫동안의 무변화 속에서 조금씩 썩어가는, 그래서 위기에 빠져버린 회사 제노비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을까. 엄청나게 큰 조직 답게, 그저 '하부 명령 하달'만을 진행하는 팀장격인 '볼트너', 새로운 시도는 고사하고 모든 일에 '면피'만을 바라는 복지부동형 '어보이더', 모든 일에 비협조적이고 자기만 잘났다는 '이그노러', 상관의 비위 맞추기에만 급급한 '나드', 새로운 것보다는 과거형 데이터에만 신경쓰는 '트렌치', 잔머리만 굴리며 실질적인 아이디어는 없는 '위지' 등. 그야말로 회사에 필요없는 전형적인 유형들의 직원들(하지만 대부분의 회사에 '꼭' 있는)이 가득한 회사다.



언제나 변화의 불씨는 아주 조그만 데에서 시작된다. 다만 그 시도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 그리고 그 시도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달려 있을 뿐.

그런만큼,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줄 사람이 얼마나 필요할까. 그리고 언제나 이런 필요성은 회사가 힘들 때에만 나타나기 마련이고. 이에, 사장인 겔러거는 한 구인광고를 통해 그런 인재를 구하려는 변화의 일보를 내딛는다. 그리고 주인공 모이라는 이를 선택하여 제노비아의 '희망의 문'을 향한 여정을 떠나고.

전체적인 진행은, 회사를 변화시키고 싶어하지만 현 회사 상황에서 그럴 수 없어하는 답답한 심경의 사장 겔러거와 자신의 선택으로 이 제노비아에 오게 된 운명의 여성, 모이라 두 개의 시점으로 교차 진행된다.
그런 진행 속에서 변화 없는 회사의 전형적인 문제점과 단점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하면서 문제 제기를 던지고, 그에 대해 생기는 모이라와 겔러거의 불만 속에서 변화의 실마리를 하나씩 잡아나간다.

1974년부터 글로벌 회사에서 회사 생활을 시작했던 메튜 이멘스의 오랜 경험은 한 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분량 속에 참 공감 가는 다양한 문제점, 그리고 해결점을 잘 담아두었다. 가끔씩은 아주 중요한 문제점과 그에 대한 해결점을 단 한 줄에 스치듯 담아두어서 깜빡 넘어갈 정도로 그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들은 사실, 수많은 회사들이 고민하는 그런 것들이며 그렇기에 참 공감하면서 단번에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처음에는 모이라의 '희망의 문 찾기'라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실적도 알 수 없는 그런 노력에 모두들 비난하고 야유를 보내지만, 멈추지 않는 열정적인 모습과, 그리고 조금씩 희망이 생겨가는 그런 변화에 그저 안주하고만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바뀌어 가면서 함께 희망의 문을 향해 간다.
결국 그런 '썩어가는 고인 물'에 대한 저자의 해결책은, 모이라같은 열정을 가진 리더를 통해 전체적인 회사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고, 그 가운데에는 변화의 불씨를 켤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라 는 어쩌면 매우 당연하고 간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메시지이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노력, 주위 직원들의 비아냥이나 야유, 답도 나오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현재의 일만으로도 힘들고 고단한데, 미래를 바라보고 더욱 열심히 불태워야 할 열정 등이 결코 쉽게 나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일거다.


존 레논은 1971년부터 울부짖었고, 지금도 수많은 책, 강연, 회사에서 말하는 '상상하라'. 하지만 지속적인 것이 아니라면 '헛수고'일 뿐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다. Imagine. Imagine. Imagine.




실제로,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는 직장 생활 속에서 개인적으로 느끼고 고민하고 있는 것, 그리고 실질적으로 겪어봤던 그런 경험과 일맥상통하는 그런 부분을 툭툭 건드리는 그런 노련함이 존재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무래도 적은 텍스트, 그리고 실질적인 방향전달이 있는 책이 아니라, 철저히 '동기 유발'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회사 생활에 대한 경험이 좀 있고, 또 이런 고민을 해봤던 사람들이라면 읽고 나서 '뭐 당연한 이야기네'라는 느낌이 들 위험성은 꽤 있는 책이다.

회사 생활이 지겹거나, 변화를 모색하고 싶을 때, 그리고 나 자신이 회사에 어떤 존재일까... 라는 생각이 들 때 한 번쯤 가볍게 읽고 자기 자신, 혹은 자기 회사를 돌아보고 싶을 때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혹시 아는가, 바로 당신이 이그노러, 나드, 혹은 볼트너와 같은 회사의 '암적인 존재'가 되어 버려 있을지도. 아무리 맑은 물도 고이면 썩고,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현실에 안주하다보면 '고문관'이 되기 십상인 것이 세상의 이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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