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뛰는 삶 -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아라
강헌구 지음 / 쌤앤파커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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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그리고 사명선언문. 가슴 떨리는 단어다.
내가 살아가면서 향하고 있는 하나의 방향. 나 자신만의 삶의 목적.
프랭클린 플래너를 한참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던 비전이라는 단어.
하지만, 주입식 교육의 세대이기 때문일까. 그저 점수를 맞춰 좋은 대학을 목표로 했고, 지금까지도 정말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을 또렷하게 찾지 못 하는 나 자신이 답답하기만 할 때가 있다.

그런 나 자신의 답답함은 나에게 나 자신의 비전에 대한 무언가를 계속 고민하게 했고, 그간 나름, 그간 플래닝이니, 인생의 목표니 하는 좋은 책들을 꽤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또렷하기보다는 불안이 앞선다. 뭔가 쥔 것 같으면서도 '정말 이 길이 맞을까?'라는 불안감, 그리고 '오히려 이쪽 길이 더 맞지 않을까?'라는 호기심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나 자신의 마음만을 자꾸 발견한다.
분명 책들에는 공통적으로 '자신의 비전을 발견하면 너무나 기뻐서 그것에 미치게 된다'라고 말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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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나침반, 사명선언문. 프랭클린 플래너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그 존재, 나 자신의 사명, 비전을 여러 번 써보지만 아직은 정말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출처:프랭클린플래너.co.kr)

'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를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당당히 오른 강현구 교수는, 비전 전문가로서 자신의 이름을 달고 있는 비전 전문 학원을 통해 그런 삶의 방법을 가르치고 또 연구하는데 자신의 정열을 온통 불태우는 분이다. 그런 분이 '비전'에 대한 자신의 총아를 모아서 책을 냈다고 들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구해서 읽은 이 책, '가슴 뛰는 삶'. 결론부터 말하면 솔직히 절반의 확인과 절반의 실망.

그가 말하는 '비전'을 찾고 실현하는 방법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1. 통찰, 2. 작심, 3. 돌파, 4. 질주.
끝없는 통찰을 통해 자신만의 키워드를 발견하고 그것을 비전화한다. 그리고 그 비전을 나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선포하고 그를 통해 평범의 임계점을 돌파하여, 끝없이 질주하라. 라는 것이 이 책의 주요 골자라 할 수 있다.

개 인적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 방향성은 매우 옳고, 다양한 책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저 넷 중, 나 자신을 통찰하고 그를 통해 나만의 비전을 갖는 것일 터. 우선 나 자신의 비전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 이후의 돌파와 질주는 나 하기 나름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의 비전을 찾는 것 자체가 절대 쉽지만은 않은 것이고, 또 찾은 비전이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인지를 알아내는 것 역시 그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시 한 권의 책을 통해 비전을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까. 아니, 나름 여러 권을 읽었으니 아직 나는 '나만의 비전' 탐색을 위한 지식의 임계점(이 책의 돌파 부분에서 나오는 지식의 임계점, 즉 수많은 지식의 습득과 자기 성찰 등이 쌓이고 쌓여 일정한 점에서 터져나와 그것이 평범 이상이 되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는 첫번째인 '통찰'에서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에 아직 닿지 않은 것일까. 혹은, 책보다는 실질적인 멘토링을 통해서 수업을 들어봐야 하는 것일까. 아직도 나의 위치는 첫 단계인 통찰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 같다. 정독을 했지만 3, 4단계가 강한 박동으로 나 자신의 뇌에 짜릿한 블러드 펌핑을 해주기에는 아직도 통찰과 작심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쉽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또 하나, 그간 읽어왔던 여러 자기계발서, 특히 비전이나 나 자신의 미래 기획에 대한 다른 책들에서 본 내용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도 그런 약한 박동의 연유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을 때 봤던 '가치', '사명선언문'의 개념과 작성 방법들, 그리고 스티븐 코비 박사를 위시한 여러 명사들의 책들 속에서 등장했던 예시나 실질적인 진행론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 강했달까.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그간 가슴을 뛰게 했고, 그래서 지속적으로 찾고 있는 나 자신의 길을 찾는 여행에 약한 박동을 유지하는 정도에서 끝이 났다는 느낌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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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사회적인 경험치. 둘 모두 아직 나는 '통찰'과 '작심'의 단계를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 어쩌면 참 부끄러운 것.

평생을 좌우할 꿈을 찾는 일, 그리고 그것을 비전으로 만드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냐마는, 적어도 강헌구 박사님의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역할은 해주지 못 했다. 좀 더 나의 심장을 쥐어짜고, 큰 가슴 뜀을 줄 수 있는 그런, 나 자신의 통찰의 임계점을 넘어 내 뇌리에 환희를 던져줄 그런, 책 혹은 경험을 찾기 위한 여정은 얼마간은 계속될 듯 하다.
언젠가 나에게도 올 그 임계점, 그리고 돌파와 질주의 나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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