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메모의 기술
이석용 지음, 윤서인 그림 / 시공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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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메모하는 습관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할 만 하다. 단지 그 중요성을 얼마나 크게 보느냐, 작게 보느냐의 정도의 차이일 뿐.
수많은 책, 수많은 매체로부터 강조되어 왔던 메모의 효용성. 개인적으로도 참 관심이 많은 분야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습관화하느냐'라는 부분이다. 아무리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론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중요하다 인식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천을 넘어, '습관화'가 되지 않으면 결코 그 효용성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이 메모라는 녀석이니까.

개인적으로도 이런 고민을 참 많이 했고, 그간 다양한 노력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가장 편하게, 가장 효율적으로 메모하고, 또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방안을 나름대로 연구해 왔다. 그 결과 수첩, 다이어리, 프랭클린 플래너, 핸드폰, PDA, 아웃룩 등등의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넘나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메모를 해왔고, 또 계속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런 가운데,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역시 '정리와 활용' 부분이다. 수많은 수행착오를 거쳐오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것이, 기록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다시 확인할 때 비로소 가치를 갖는다는 것. 그리고 한 동안 메모를 열심히 하더라도, 결국 그것을 활용하면서 생겨나는 효용성을 만끽하지 못 한다면 메모의 의욕이 차츰 떨어지게 되는 것도 당연지사고.
그래서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최종 목표지는 'PC'라고 생각한다. 왜냐 하면, 바로 '검색'과 '분류'에 디지털만큼 편리한 것도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분류 방식과 신속한 검색을 통해 분류를 넘어서 정보의 재조합을 통한 통찰력 발현이 훨씬 효율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디지털 메모만의 가장 중요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 '디지털 메모의 기술'은 고민의 가운데 읽었던 책이다. 오랜 시간 동안 '디지털 메모'을 실제로 활용하고 또 발전시켜왔던 또 다른 사람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었다. 우선 같은 주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의 동업자(?)로서의 동병상련이 느껴졌달까.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의 활용을 통해 쌓아온 내공이 느껴지는 글에 꽤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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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메모의 강점은 '휴대성'과 '신속성'일 것이다. 항상 갖고 다닐 수밖에 없는 물건들을 통한 메모이므로. 특히 '지도', '기억', '문서', '지하철 노선도' 등등으로 활용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활용은 내가 쓰고 있는 방법과 굉장히 흡사해서 더 재미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디지털 메모의 강점은 역시 '신속성'에서 시작한다. 항상 갖고 다니는 물품이 무엇이 있으며, 그것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신속하게, 편하게 메모를 할까에서 시작한 그의 발상은, 우리가 항상 들고 다닐 수밖에 없는 현 시대의 필수품인 '휴대폰' 과 '디지털 카메라'에서 시작한다. 그래서 휴대폰을 통한 음성 메모라든지, 디지털 카메라를 통한 순간적인 사진 메모 등의 활용을 통해 '휴대의 편의성'과 '신속성'을 모두 잡는 디지털 메모의 시작을 말한다. 개인적으로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었기 때문에 더욱 와닿았달까.

그리고 저자는 메모를 크게 '스케줄 메모'와 '아이디어 메모'로 나누고, 각각 그에 대한 디지털 메모의 장점을 제시한다. 다들 아다시피, 스케줄 메모는 '어느 날 무슨 일'을 할 것인지 혹은 '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그 핵심은 '미리 아는 것'에 있으며, 미리 알아서 준비할 수 있는 여유를 제공받을 수 있어야 좋은 스케줄 메모다.
아이디어 메모는, 일상 속에서 스치는 반짝 아이디어를 기록하는 것. 핵심은 '신속성'에 있다.
저자는 처음 디지털 메모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두 메모 중 자신에게 더 필요한 것 하나를 먼저 시작하라고 권한다. 한꺼번에 시작하고 부담감을 느끼는 것보다, 그에 대한 활용도를 느끼면서 점점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점차 키워나가는 그런 방향성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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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메모에 사용할 도구들을 하나하나 설명하는데, 컴맹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저자는 이 '메모짱'이라는 도구를 상당히 애용하는 듯.

그리고 이런 메모 방법들을 디지털로 활용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그 활용법에 대한 자세한 사용법을 설명한다. 그가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은 메모장, 그림판, 워드패드 등의 기본 프로그램부터, 메모짱, 야후 위젯, 한컴쪽지, 아웃룩, 원노트 등 다양하며, 심지어는 '바탕화면'이나 '인터넷 즐겨찾기'에 이르기까지 그간 참 다양한 시도를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 막 디지털 메모를 시작할 '컴맹'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쉽게 하나하나를 설명하고 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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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며 참 좋았던 것은, 그간 그의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다져져왔을 그의 내공이다. 어떻게 하면 가장 쉽게, 가볍게 내가 원하는 목적에 맞추어 각 도구들을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그를 이루어온 달인의 풍모가 느껴진다. 그렇기에 가장 가벼운 '메모장'을 활용하거나, 컴퓨터 바탕화면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는 등의 방법론이 가능했을 것이고, 디지털 메모를 통한 메모의 진정한 활용이라는 면에서의 확고한 방법론을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사실상 2006년에 나온 이 책이 소개하고 있는 '좀 된' 프로그램들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생명력이 길어질 수 있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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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메모를 활용하면서 목적보다는 도구에 치중하는 경향을 많이 보이곤 한다. 중요한 것은 도구가 아닌 목적이며, 그렇기에 도구를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저자는 그 부분에 대해 확실히 통달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광서방의 디지털 메모 방법
 - 스케쥴 메모 : 라이프 매니저를 통한 GTD(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데이비드 알렌)
 - 아이디어 메모 : 에버노트
 - 노트북 휴대시나 사무실, 집  : 라이프 매니저 투데이 화면 출력하고, 그 종이 한 장을 매일 휴대하는 책 한 권 사이에 끼워둘 것. 그리고 핸드폰 스트랩에 걸만한 작은 펜 하나를 항상 휴대.
 - 노트북 휴대 불가시 : PDA와 라이프 매니저 투데이 화면 출력본 휴대. 단, 이 때는 모든 메모를 PDA로 이관. 단 모든 메모는 드로잉 방식으로 할 것.
- 이와 함께 디카와 핸드폰 메모를 병행할 것.
- 모든 메모는 하루 한 번, 라이프 매니저나 에버노트로 정리.

이 기회를 빌어, 개인적인 현 상황에서의 메모 방법을 소개하면 위와 같다. 그간의 다양한 경험 속에서 나름대로 만들어낸 방법이며, 지속적으로 변해가기에 또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고심했고 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사실, 메모하는 방법 자체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적의 달성이 가장 중요한 법이므로.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목적의 달성이라는 면에 특화한 그런 디지털 메모의 입문서로서 꽤 읽을만한 책이다. 사실 '도구의 발견'이라는 면에서는 2006년에 발행된 책으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런 정보를 위주로 읽게 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메모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방법론(저자는 디지털 마인드라 말한다)에 초점을 맞추어 읽는다면 훨씬 유용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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