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의 기술 -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공감형 마케팅
고구레 마사토.이시타니 마사키 지음, 윤지상 옮김 / 라이온북스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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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의 힘. 이제 와서는 특별히 논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국내의 경우만 하더라도, 최근의 '빠삐놈' 사태(?)나
촛불 집회 건만 보더라도, 입소문의 힘, 특히 온라인 인프라를 통한 힘이 얼마나 커질 수 있는지 누구나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이기에 더욱.

사실 개인적으로도 입소문 마케팅에 꽤 관심이 많기도 하고, 또 그쪽에 꽤 닿아있는 한 사람으로서 그간 여러 권의 책들을 읽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또 실험해보고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멀리 미국을 위시한 서양권과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그런 부분에서 꽤 간과하고 있었던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그렇게 새삼 느끼게 해 주었던 책이 바로 이 '입소문의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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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クチコミの技術 広告に頼らない共感型マーケティング.'구치코미의 기술 광고에 의존하지 않는 공감형 마케팅'이다. 처음 이 제목을 봤을 때 참 그 절묘함에 놀랐다. 우선 '구치코미'. 한글로 입소문으로 번역된 이 말, 사실 이 말은 '입 구(口)+ 매스컴'의 합성어다. 결국 '입으로 전하는 대중을 향한 매체' 정도랄까. 우리말의 입소문이나 영어의 'Word of Mouth)보다 훨씬 직접적이고 실용적이랄까, 혹은 재미있달까.

또한 그 부제는 어떤가. '공감형 마케팅'이라는 말.  참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사실 마케팅의 전반적인 이상론이 바로 이 것 아니겠는가. 속여서 팔거나, 싼 값에 팔거나 하는 그런 식이 아니라, 그저 남의 말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에 '공감'한다는 것. 참 말은 쉽지만 쉽지 않은 그런 것이 아닐까.


그렇게 인상깊은 제목을 가진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현재, 월 방문자수 60만명, 월간 페이지뷰 100만 뷰를 자랑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저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입소문 마케팅에 관한 내용을 하나하나 풀어놓는 그런 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하나하나의 이야기, 그리고 아주 쉽게 풀어쓴 '실용적'인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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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네다리 보이스'라는 '하드웨어 리뷰' 전문 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이 팀원들의 이야기들도 꽤 유익하다.


물론, '파워 블로거'의 경험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입소문 마케팅에 대해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그런 이야기라거나, 혹은 학문적인 발전,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자신이 경험한 그런 소규모의 입소문 마케팅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가 된다. 그래서 그런 입장에서 보게 되면 꽤 흥미로운 부분들이 많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이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개인블로거로서 자신의 블로그를 어떻게 관리하고 또 측정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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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네이버가 아닌 구글이 대세. 그 구글을 통한, 그리고 다양한 다른 방법을 통한 자가 사이트 체크 방법은 꽤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반성을 많이 하게 된 계기이기도.


그리고 또 하나, 일본이 이렇게나 입소문 마케팅, 그리고 기술적인 발전을 이룩하고 있었던가 라는 부분에서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기회가 되었고. 대한민국의 대단한 하드웨어적 인프라 때문에 솔직히 평가절하했던 일본의 기술적인 발전 부분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를 이끌어가는 몇몇 사람들의 열정 역시. 그런 사람들의 열정과 기술적인 발전을 통해, 일본의 입소문, 아니 '구치코미'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음을 다시 한 번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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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할애해 국내 이야기를 담은 것도 꽤 좋았다.

어쩌면 참 이런 부분에서도 국가의 색깔이 나타나는 걸까. 서양의 '바이럴, 버즈, 입소문 마케팅 혁명'에서 전체적인 입소문 마케팅의 개념과 학문적 색깔, 그리고 대표적인 사례들을 익혔다면, 우리나라의 미코노미에서는 사람 냄새나는 블로그를 맛봤다. 그리고 이번 일본의 '입소문의 기술'에서는 개인 블로거나 블로그에 관심있을 마케터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그런 실용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웹의 색깔 자체가 국내와는 꽤 달라서,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도 오묘하게 다르기도 하고.

개인블로거로서 좀 더 큰 힘을 얻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사람이나, 일본식 입소문 마케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 혹은 블로그에 대해 알고 싶은 마케터들에게 추천한다. 국내나 미국의 입소문 마케팅과 또 다른, 일본의 독특한 '구치코미'를 맛보는 재미가 꽤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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