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똑똑한 병원 이용 - 치료는 빠르게, 비용은 저렴하게, 권리는 당당하게! 똑똑한 헬스북 2
백태선 지음 / 전나무숲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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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서 주눅들지 않고 만족할 만큼 치료를 받아본 적 있는가.
지금 내가 아픈 것이 양방이 더 맞는지, 혹은 한방이 더 맞는지 알고 있는가?
의료소비자의 당당한 권리를 주장하지 못 하고 살아가는 대부분의 대한민국 가정을 위한 책.


병 원. 세상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찾을 수 밖에 없는 곳. 그런데 왜 그렇게도 마음이 불편한지 모르겠다. 나 자신의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그런 존재라는 생각 때문일까, 세상 어느 곳보다 '공손'하게 되는 곳이 병원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그런지, 친절하든 불친절하든, 왠지 주눅이 들기 마련이고, 분명 내 돈 내고 받는 치료인데도, 왜 이렇게 긴장되고 또 하고 싶은 말은 안 나오는지. 덕분에 몇 분 남짓한 진료를 받고 나면 이거 물어볼걸, 저거 물어볼걸 하면서 후회하기도 하고, 또 왠지 충분히 진료받지 못 했다는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기 일쑤인 것이 병원이 아닐까 한다. 뭔가 억울하지만, 할 말은 없다. 병은 나았으니까.
그러고 또 다음에 뭔가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간다면? 또 반복이지 뭐.


사 실, 이런 이유로 참 많은 사람들이 '병원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나 자신도 물론 그러하고. '병원'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신성한 곳이기도 하지만, 분명 일정한 비용을 치르고 그에 걸맞는 치료와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서비스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 유독 병원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서비스를 요구'하지 못 하는 걸까. 그리고 몇몇 병원들은 그리고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고자세인 걸까.
의사이지 한의사인 백태선 원장은 '양, 한방 똑똑한 병원이용'이라는 책을 통해, 그 이유로, 의료 소비자의 권리의식 부족과 주체성 결여로 인해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들고 있다.

참 옳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의료 서비스를 받는 우리 자신이 분명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그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 권리가 있다라기보다, 그저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데에 대한 무조건적인 고마움', 그리고 '의사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가 찾아올지 모를 잘못된 치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그저 숙이고만 있지 않은가. 그리고 주위에 아는 의사라도 있다치면, 기를 쓰고 줄을 대서 그 의사에게 치료받으려고 하는 촌극도 그런 우리들의 불편한 심기를 증명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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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의 차이가 만들어낸 현실. 어쩌면 참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런 환자의 권리가 특히 국내에서 더욱 존중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환자 권리 선언문'이 주창된 시기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미 세계 의사 협회(WMA)는 포르투칼 리스본에서 1981년에 있었던 총회에서 '환자의 권리에 대한 선언'을 통해, 환자는 자신의 질병, 치료 계획, 예후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은 후 자유의사에 따라 의료행위를 수락하거나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비슷한 환자 권리 선언문을 바로 올 해, 2008년 5월에 발표했다. 무려 27년의 차이. 그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소비자의 권리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럼 그런 권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무엇보다 우리가 병원을 통한 의료 서비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그에 따른 권리는 무엇인지를 알고 실제 행하는 방법이 가장 타당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양방, 한방 각각의 특성과 그 치료의 성격을 설명하고, 또 각각이 어떤 병에 더 효과적인지부터 시작하여, 각각의 진료 부문이 어떤 병에 적용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들을 담고 있다. 물론 어려운 의학적 지식이 필요하거나, 혹은 그런 지식을 습득할 수 있을 만큼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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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만나기 전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의료서비스 자체에 대한 지식 뿐 아니라, 어떻게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것까지 꼭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개인적으로 좋았던 부분은 '의료 소비자'로서 보다 '저렴하게',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저녁식사 한 끼 해결하는 데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또 가격, 평가 등에 신경쓰는 시대에, 유독 병원에는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혹은 기울일 생각조차 못 하는) 것이 사실 새삼 신기하기도 하다. 앞서 언급했듯, 분명 우리는 충분한 댓가를 지급하고 그에 따른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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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우리는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받는 '손님'이다. 그렇다면 '질'과 '가격' 모두를 생각해야 한다.


책 을 읽어나가면서, 개인적으로도 참 많은 반성을 했다. 그간 병원에 갔다가 불쾌한 경험을 거듭하면서도, 사실 나 자신의 권리를 알고, 또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라는 부분에서는 참 반성을 많이 할 만한 부분이다. 물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 그리고 생명이 걸린 문제이기에, 의사에게 횡포를 부린다거나 혹은 생떼를 쓴다거나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료 서비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할 일이지만, 공손하지만 자기 자신이 꼭 필요할 그런 권리를 주장하는 것. 그것은 반드시 의료 서비스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우리나라 전체의 의료 서비스의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집에 한 권씩 두고, 자주 참고할만한 그런 상비약같은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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