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펀드투자 - 시장이 불안해도 걱정없는
허준호 지음 / 아라크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사용자 삽입 이미지불경기는 불경기인 모양이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이거다'할만한 재테크 수단이 없는 시기랄까. 저축 금리는 낮고, 대출 금리는 높으며, 주식시장도 힘들다. 그리고 언제나 '부동산만은 문제없어!'라는 말이 진리로 통해왔던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매일 경제 신문에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가 표명되고, 오죽하면 집주인들이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전세금을 일부 돌려줘가며 재계약을 하고 있을까 말이다.
그렇다면 펀드는 어떨까.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펀드의 일취월장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사실상, 직접 투자의 리스크도 적고, 저금리 시대의 도래에 적금이나 저축의 힘이 점점 쇠약해지는 시기에 큰 노력 없이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펀드'의 존재는 요 몇 년새 '온 국민의 재테크 수단'이 되어갔다. 하지만 지금은? 다들 알다시피 '원금만 되면 펀드 다 환매하고 이제 다시는 펀드투자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사람 투성이 아닌가.
'저성장, 고물가'로 대표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슬금슬금 한국의 하늘을 덮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분명, 어느 시기에나 꼭 돈을 버는 사람은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그에 따라 오히려 그런 시기일수록 남다른 수익을 챙기는 사람들. 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나나 일반적인 직장인들, 혹은 일반인들이 그런 사람에 속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문제지.
그리고 그 이유는 그런 '언제나 버는 사람들'이 가진 무기의 특성 때문이다. 바로, 자금력, 정보력, 기술력이라는 세 가지 무기 말이다.
돈이 돈을 번다는 이야기야 다시 한 번 말하면 입 아픈 일이고, 정보력과 기술력이라는 부분에서 그런 '전문가'들과 우리 '일반인'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가. 아무리 노력해도 재테크 분야에서 수십에서 수백권 정도의 책을 읽는 게 최대이고, 날마다 경제신문 몇 가지 정도를 읽는 수준을 벗어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저런 전문가들은 날이면 날마다 자신의 분야에 대해 끝없이 연구하고 생각하며, 또 그런 사람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점점 더 그 차이는 벌어지기 마련이고.

그렇다면 일반인들의 경우, 이런 힘든 시기의 '재테크' 수단은 과연 무엇인가. 바로 저 '전문가'들을, 혹은 그들이 모인 '기관'을 활용하는 간접투자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리고 그에 따라 펀드의 효용성이렇게 힘든 시기이므로 더 높아진다는 보통 인식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고.
그러면 왜 수많은 사람들이 그 '간접투자'인 펀드에 실패했을까? 바로 '기본'을 모른 채, 남들이 한다고 나도 해버린 '묻지마 투자'가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경기가 좋을 때야, 어느 펀드든 수익율을 내게 되므로 그 묻지마 투자가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경기가 나쁘다면 그 이야기는 전혀 다를테니까.
직접 투자에 필요한 엄청난 리소스에 비해 간접 투자는 훨씬 적은 리소스만 습득하면 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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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펀드투자에 꼭 필요한 '본질'을 실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담았다.

이 책, '이기는 펀드투자'는 그런 의미에서의 기본적인 리소스들을 담고 있다.
기본 원론, 선택, 매수, 환매, 그리고 노하우.
솔직히 아찔한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정말 기본중의 기본들이 아닌가. 하지만 그런 기본들조차 모른 상태에서 흔히 펀드를 하곤 하기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또 투자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나 자신도 그저 '주위에서' 좋다는 펀드를 고르고, 수익이 나는 것을 보면 기뻐하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허둥지둥 팔려고 했을 뿐이었으니까. 어쩌면 참 우스운게, 금쪽같은 '내돈'을 투자하고도 그렇게나 관련 리소스 획득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위 많은 사람들도 그래왔고.
그래도 개인적으로 펀드 관련한 몇몇 책들을 읽어봤고, 또 경제신문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나름' 정보 습득에 대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새롭게' 느껴졌다는 점에 새삼 나 자신의 지식의 얕음에 얼굴이 뜨거워졌다(이 정도일 줄이야). 그리고 그렇게 느낄 만큼 하나하나에 대한 내용들이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기도 했고.

또한, '재무설계사'라는 직업과 관련카페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저자의 경험이 녹아있다는 것이 책 내용에서 전해진다는 점이 참 좋았다. 마치 펀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론과 실전이 함께 잘 녹아있는 그런 알짜배기 지식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막연하게' 알고 가르치는 것과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전해주는 것은 분명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 책은 후자의 느낌이었다.
그리 많은 분량의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 '기본적인 리소스'는 어느 정도 습득했다는 그런 뿌듯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그리고 얼마 전 읽었던 '최고의 펀드 20'과 함께 읽으면 훨씬 더 효과적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경기다. 그리고 그런 불경기의 찝찔한 느낌만큼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위축되어 있다. 당연히 몸으로 느껴지는 답답함에 그럴만도 하겠지. 나 자신도 그러하니까. 하지만 그저 견뎌나가는 사람들만 있다면 이 시기가 길어지거나 어쩌면 지속적으로 악화일로를 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가능성도 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부터 좀 더 미래를 준비하는데 힘을 싣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당연히 이런 힘든 시기는 빨리 종식될 것이다.
언젠가 그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슬럼프플레이션의 장마가 온 국토를 적시기 전에 나 자신을 보호할 재테크라는 이름의 셸터를 성공적으로 지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아, 그 전에 먹구름을 걷게 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 어차피 필요한 노력의 색깔은 같을테니).
우선 나 자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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