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종말이 시작됐다
마쓰후지 타미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 원앤원북스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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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이나 GE, 그리고 포드같은 굴지의 초우량 기업들은 현재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신용평가등급을 볼 때, '투자 부적격' 판정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여러 의미에서 충격적인 사실이다. 미국 굴지의 초우량기업들이었던 이런 회사들이 이렇게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고, 사실상 현재 미국의 초우량 기업이라고 한다면, '금융계'에 국한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굉장히 놀랍다.

몇 개월 전 읽었던 '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됐다'에서 주식이나 부동산이 아닌 '금'에 투자하라는 매우 매력적인 제안을 던졌던 저자, 마쓰후지 타미스케는, 이 책, '미국경제의 종말이 시작됐다'의 시작을 '이미 미국 제조업은 2류로 전략했다'라면서 위와 같은 충격적인 발언을 던진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일본과 중국의 상황 정리와 자신만의 빛나는 예측을 통해 미국 경제의 몰락을 말한다. 그리고 일본 경제가 이에 가져올 엄청난 영향을 예견하면서.
지난 책에서도 느꼈던 부분이지만, 매우 일목요연하고 일관적인 주장을 통해 미래의 경제적 상황을 예측하는 그의 주장은 유력 경제지인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주목해야 할 이코노미스트'로 소개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마치 혜안이랄까. 그리고 실제적으로 뛰어난 선견지명을 통해 금광산을 소유한 엄청난 거부가 되기도 했고.

물 론, 이 책의 모든 주장은, 예언이 아닌 예측이고, 그만큼이나 주장하는 바에 대한 근거와 자료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도 정확히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언'할 수는 없다. 그리고 GM이나 GE 등의 회사들이 쇠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경영의 괴짜들' 등에 나오는 '애플'이나 '스타벅스' 같은 새로운 개념의 초일류 기업들이 생겨나고, 또 엄청난 파급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이나, 너무 일본 경제의 영향력을 높이 사고, 중국 등의 'BRICs'로 불리는 신흥 경제 대국에 대해 너무 외면하고 있다는 점 등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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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지만 그 외의 부분들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감이 가며, 또 그의 시선에 놀라울 정도의 흥미를 느낀다. 특히 웬만한 경제전문가도 잘 모른다는 'GSR(Gold/Silver Ratio)', '빅 픽처(big picture)', HGX(PHIX Housing Sector Index)', '강세 일치(bullish consensus)' 등의 개념을 통해 펼쳐가는 그의 주장은 매우 설득력이 있고.

그럼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조금만 생각해보아도, 대한민국처럼 미국 경제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곳도 없을 것 같지 않은가. 미국 경제가 기침하면 몸져 누워 버린다는 한국 경제. 현재 국내의 불경기나, 낮아진 KOSPI에 얼마나 미국 경제의 영향이 큰 것이냐고 묻는다면 결코 적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다우지수의 폭락'이 정말 이루어진다면, 그로 인한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 것인지는 보지 않아도 두려울 정도다. 그런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것처럼 중요한 일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극히 일본 경제에 중점을 두고 씌여진 책이지만, 그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받을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이기에, 한 번쯤 꼭 읽어보고, 몰락의 징조나 상황을 예측하고 또 그에 대한 대비를 생각해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현재 국내의 불경기는 분명 '그렇지 못 했기에' 생겨난 것일테니.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치명적인 일격을 당할 것인가. 분명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생각할수록 우울한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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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람 2008-10-0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미국의 우량기업은 금융계뿐이다... 이 말은 허구로 증명되고 있다.
세계 금융의 선생님이라고 큰 소리 치던 월가--- 그들의 Money Game 은 지나친 탐욕으로
오버-런하여 지금은 몰락의 구렁텅이로 떨어지고 있지 않은가???
달러화의 약세를 점치던 저자가 그 점에서는 오류를 범한게 의문스럽다.
오랫동안 쌍둥이 적자를 보면서도 미국이 버텨간 것은 무한정 찍어 낼 수 있는 달러 발행권에서 비롯된것이지 미국금융업의 우량성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실물의 그림자이던 화폐가 한 동안 실물경제를 쥐락펴락 했지만 이제 그 허상이 벗겨지고 있는게 아닌가???---그림자는 어디까지나 그림자일뿐...
화폐경제가 실뭉경제의 그림자 위치로 돌아가서 제 역할을 하며, 본령에서 크게 벗어나지 말아야 경제의 건정성이 유지되지 않을까???

광서방 2009-02-10 16:36   좋아요 0 | URL
한가람 //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어떤 경제학자도 완벽하게 예측하지는 못 하니까요... ~_~;; 그런 부분 정도의 오류는 이해해주는 것으로 하시죠. ^^;; 그리고 사실 결론이 나왔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모두 함께 이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광서방 2009-02-15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그 당시에 그 내용은 분명, 금융계는 강세지만 추후 달러화의 약세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런 금융계의 몰락을 예견한 부분이라고 해석할수도 있겠죠. 그리고 화폐 경제가 실물경제의 그림자 위치로 가기에는 이미 기축통화라는 엄청난 특혜를 미국만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이상론적인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