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없이 성공하라
히라모토 아키오 지음, 정유선 옮김 / 리더&리더(리더앤리더)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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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지인이, '올해들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으로 추천하기에 읽기 시작한 책이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목표 없이' 성공하라. '비전'을 갖고 장기적으로 뚜렷한 계획을 한 단계, 한 단계 밟아나가지 않으면, 즉 '목표 있게' 살아야 성공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겐 눈이 번쩍 뜨이는 제목이 아닐까 한다.
그 런 인식을 반영하듯, 얼마 전부터 과거에 매년 '다이어리'라는 이름으로 팔렸던 녀석들이 대부분 '플래너'로 이름을 바꿨고, 스터디 플래너나 키즈 플래너라는 이름으로 어려서부터 '계획'을 배우고 있으며 나 자신도 한 손에 프랭클린 플래너를 들고 다닌다.
그런 '목표'가 필요없다니 그야말로 '번뜩' 눈이 뜨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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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목표' 없이 성공이 아니라 '비전' 없이 성공하기라 할 수 있다. 대충 살자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하지만 막상 읽어본 이 책, 절대 열심히 살기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라는 식의 내용은 절대 아니다.
직업상 성공하는 사람들을 만나보는 일이 많았던 저자가 그간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보니 '목표지향형'과 '심리적만족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먼저 '목표지향형'은 목표를 선명하게 그리고 매진하는 것 자체가 동기부여가 되는 유형,
그리고 '심리적 만족형'은 자신의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는 것으로부터 동기부여가 되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그 래서 심리적 만족형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의 마음이 말하는대로 노력하다보면 성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히려 1년 후, 2년 후, 5년 후의 나의 모습을 하나하나 그려가면서 철저한 계획을 세우려다보면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장해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그가 만난 동양인의 70%~80%가 심리적 만족형이 라는 결론은 놀라울 지경이다. 대부분 서양에서 발전해서 들어온 자기계발이나 성공학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서양인의 대부분은 목표지향형) 우리네 실정을 생각하면, 그리고 문화와 교육환경, 기업환경 등이 분명히 다른 우리나라에서 이를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참 파격적이고,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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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로운 이론이다. 어쩌면 '운칠기삼'이니 하는 이론들의 실체는 이런 '심리적 만족형'의 존재는 아닐까. 왠지 수치도 비슷하고?


그런 결론이라면, 심리적 만족형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자기 자신의 심리적 만족은 어떻게 찾는가. 아니, 우선 나 자신은 목표지향형일까, 심리적 만족형일까? 라는 의문이 들게 마련이다.

이 책은, 우선 그런 심리적 만족형의 존재를 통해, 동양인인 우리들에게 과연 당신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가를 묻고, 자기 자신이 심리적 만족형인지 목표지향형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액션 포인트'를 찾으라고 말한다. 액션 포인트란 '자기다움'이나 '자기가 원하는 모습' 그 자체를 말한다. '뭐야, 별 것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에게 한 번 반문해보자. 과연 당신은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또 당신다운 것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도 이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봤지만, 솔직히 애매하기 그지 없다. 현 시점에서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가, 나다운 것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봐도 잘 모르겠다.
내 가 지금 갖고 싶은 핸드폰, 혹은 노트북의 사양이나 기능은 줄줄 말할 수 있으면서도, 막상 '나 자신이 갖고 싶은 나 자신'을 말하라는데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버리는 나 자신이 분했다. 그리고 분해서 이 책의 '액션포인트 찾기' 부분을 열심히 읽고 또 읽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은 매우 읽기 편하며, 그 소재 자체의 파격적임 덕분에(이 산이 아닌가벼....의 당혹감이랄까) 집중도도 높은 편이다. 그리고 설문조사나 다양한 도표 등을 통해 어렵지 않게, 그리고 막히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다움, 즉 액션 포인트는 다 읽은 후에도 그리 선명하진 않다. 그저 몇 가닥의 실마리를 잡았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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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추구형과 심리적만족형은 그 실행의 모습도 다르다. 비전을 향해 한 단계, 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목표추구형과 현재의 내적욕구를 기저에 담고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쌓아나가는 심리적 만족형.

수 많은 책들이, 그리고 사람들이 '열정'을 말한다. 하지만 성공에 그만큼이나 중요한 열정도 나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쓸 데 없는 것이 없다. '힘들지만 열심히 한다'가 아닌, '하고 싶어서 한다'를 만들어주는 열정. 그런 실천욕구가 나 자신에게 오지 않는다면, '나는 왜 그럴까', 혹은 '이 일은 내 적성이 아닌가보다'라고 낙심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제대로 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반문해보자.

과연 나는 목표추구형인가, 아니면 심리적 만족형인가.
그리고 과연 나는 나 자신의 액션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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