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케네디스쿨의 리더십 수업 - 전 세계 모든 리더를 위한 리더십 실천 철학
로널드 A. 하이페츠 지음, 김충선.이동욱 옮김 / 더난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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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란 참 애매한 문제다.
똑같은 말과 행동을 보인다 하더라도, 어떤 경우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결단력이 빛난다'라는 평을 받을 수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저런 독재자같은 넘, 지금이 70년대냐?'라는 평을 받을 수도 있다.
게다가, 그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의 상은 각각 다를 수 있으며, 또 그렇기에 아무리 훌륭한 리더라 하더라도 모든 상황 모든 때에 그 리더십을 발휘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뿐인가, 아무리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다. 세상에는 보수도, 혁신도 있는 법이고, 최고의 선택을 한 후에 암살을 당하기도 하지 않는가.
참 애매한 문제다.

하 버드 케네디 스쿨 최고의 명강의였다는, 하이페츠 교수의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리더십 수업' 역시 원제가 'Leadership Without Easy Answers'(쉬운 답이 없는 리더십)이라는 것만 봐도 그런 리더십이 갖는 애매함이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말해주지 않는가.

그럼 그렇게 명강의로 불리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리더십 수업'은 그런 어려운 리더십이라는 것을 어떻게 분석하고, 또 내용을 구성하고 있을까? 하며 읽었던 이 책, 우선 어렵다. 정말 '학문'으로서의 접근이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진다. 우선, 다양한 분야에서의 사례들을(동물의 습성부터 굵직한 시대적 사건까지)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교훈 등을 통해 하나하나의 리더십을 추출해내는 그런, 대학 수업식의 구성을 취하고 있다. 전체적인 분량도 꽤 많은 편이고.

하지만 놀랍다. 나름 관리직에 있으면서  그간 고민해왔던 문제들을 명쾌하게 풀어가는 저자의 분석력과 리더십에 대한 해박함에 탄복할 수밖에 없었다.

책 전체는 크게 4부로 이루어진다, 먼저 1부에서는 리더십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통해 도전과 힘이라는 리더십의 중요 요소의 기본적인 부분을 습득할 수 있는 2부를 지나, 3부에서는 간디, 마가렛 생어 등의 공식적 권한이 없는 리더들을 통해 리더십의 중요 요소를 배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리더십'이라는 4부에서는 실제 리더가 처하게 되는 여러 도전들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리더가 갖춰야할 실질적인 스킬들을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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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적재적소에 박혀있는 이 '중요 어구'의 존재는 책을 읽는 데 매우 도움이 되었다. 마치 강의실에서 교수님께서 '여기는 시험에 나오니 꼭 알아둬라'라고 밑줄 쫙! 긋는 느낌이랄까?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도전'과 '힘'이 다. 자신이 현재 직면한 도전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이루어진 후, 거기에 힘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그리고 적용할 힘이 공식적인 힘인지, 혹은 비공식적인 힘(어둠의 힘 이야기가 아니다. 권력에서 나오는 힘이 아닌 사람의 생각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런 힘 이야기다. 간디의 힘을 생각하면 쉬울 듯)인지, 그리고 그 힘을 어떤 시간에 적용할지에 대해 정하고 대처한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도전'에 성공하고, 포용의 환경을 구축하는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런 과정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술들, 이슈의 집중이나 속도 조절, 포지셔닝, 포용의 환경 구축 등의 실질적인 적용에 대한 부분도 자세하게 되어 있어, 실질적인 리더십의 적용에 도움이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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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리드하려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도구도 알고 있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한 마디가 이렇게도 와닿는 이유는 대체 뭘까?


특 히 무엇보다 이 책이 뛰어난 점은,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침을 튀기며 논하는 수많은 책들과 달리, 진정한 리더의 역할 자체를 읽는 이에게 실질적으로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더에게는 언제나 권력이 따른다. 그런 권력에 취해버린 리더는 사실상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그런 실질적인 리더의 현 위치를 조망하고, 그에 따른 리더가 갖추어야 할 것들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와 교육의 산물이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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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웅적 리더십론을 말하지 않는다. 리더가 독재적인 행동을 하는 이유마저도 설명할 수 있는 실질적인 리더의 역할을


세 상에는 참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비단 이번 촛불집회 사대를 들지 않더라도, 사회 요소요소에 점점 더 참된 리더십에 대한 요구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리더는 수많은 '리더가 아닌' 사람들의 공동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방향을 잡아주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선출한 리더가 아닌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가 되어가고, 그에 따라 '우민'이 아닌 다중에 의한 사회로 변화하여가고 있는 21세기, 그 시대의 리더들에게 꼭 한 번 읽어달라 요청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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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추천사가 눈에 띈다. 이 책을 문국현 대표가 아닌 우리 대통령도 읽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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