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책 읽기 - 이제는 책도 먹어야 하는 시대!
이용.김수호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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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빗대어 저술한 독서법책답게 책디자인이 참 예쁘다. 그리고 리딩 스케줄러를 함께 포함한 구성도

맛 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는 언제나 노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맛집을 검색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을 듯한, 사람들의 추천이 가득한 곳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또 그 곳에 찾아가고, 결국 정말 맛이 있는 경우에는(대부분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에 대한 포스팅을 열심히 하기도 한다. 그 결과, 그 당시의 맛있는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또 다시 한 번 그 곳에 가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리고 점점 그것을 즐기게 되고. 결국, 노력한 만큼, 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또 그에 대한 행복함을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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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밥을 먹기 위한 만큼의 노력만큼 과연 당신은 맛있게 책을 먹기 위해 하고 있는가?

그 렇다면, '마음의 양식'이라 할 수 있는 책에 대한 노력은 어떤가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웰빙'에 참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현 시대적 특성에서, 과연 나 자신은 그런 '웰빙'에 맞는, 아니 좀 더 단순하게, '맛있는' 책을 먹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과연 어떨까 말이다. 그저, '베스트셀러'라니까 읽거나, 옆에 있으니까 읽거나, 필요하다니까, 대충 비슷한 주제라면 별 생각없이 읽거나 하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물론 '먹는 게 남는 거다'라고 말할 만큼, '식욕'이라는 것이 인간의 욕구 중에서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를 모르는 바 아니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저 욕구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매우 약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인지상정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 더 잘 생각해보면, '맛 없는 밥'을 먹었을 때와 '맛없는 책'을 먹었을 때의 상대적인 손해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밥이야 먹지 않으면 죽는 것이고, 어차피 밥을 먹는 시간적인 소요는 필요한 것. 그렇기 때문에 맛이 있느냐, 없느냐와 가격대 성능비 정도의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밥을 먹는 것에 비해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인들이 책 한 권을 읽는데 드는 시간을 8시간이라 상정하고, 그들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이 1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당장 한 권의 책을 읽는데 80만 원 정도의 시간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면 책 한 권을 읽는 데 드는 비용은 기본적인 물리적 비용으로 무려 81만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독서가 아닌 다른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비용까지 감안한다면 그 비용은 더 높아지기 마련이고.

이렇게 엄청난 비용적인 소모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인 만큼, 훨씬 더 그 맛과 영양에 대해 고민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사실인데도 사실 우리들은 그만큼의 필요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대한민국 1%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행해보자는 목표를 통해 한 1년 전부터 적어도 1개월에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저 질문을 던진다고 했을 때의 답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목적이 없는 독서는 산보일 뿐이다'라는 리튼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세상에 나쁜 책은 없어. 어떤 책이든 읽으면 도움이 될꺼야'라고 자기 자신을 자위하면서, 그저 열심히 닥치는대로 읽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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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에 놀랐다. 저자들의 책에 대한 사랑만큼,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읽기를 '음식 먹기'에 미루어 다루고 있는 '맛있게 책 읽기'에서는 그런 우리의 행태를 꼬집으면서 좀 더 '맛있는' 책을, '영양이 가득한' 책을 먹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레시피(독서법)을 다루고 있다.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는 분명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영양이 풍부한 밥을 먹기 위해서는 그만큼 재료가 좋고, 요리법이 훌륭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그것처럼 훌륭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역시 '엄선'하기 위한 노력과 '제대로 요리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제대로 소화'시기키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도 당연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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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맛있게 먹고 또 소화시키기 위한 레시피가 책 전반에 잔뜩 담겨있다

책은 크게, 책을 맛있게 먹기 위한 다양한 조언과 방법론, 그리고 다양한 레시피(독서법)에 대한 소개, 그리고 체계적으로 책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한 식단표이자,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독서법을 발전시키기 위한 '리딩 스케줄러'로 구성된다.
각 각의 내용들은 생각보다 더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레벤의 백기락 회장의 추천사처럼 '온전히 독서법이 총정리되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그렇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거나, 읽고 나면 하나의 줄기로 정리가 된다거나 하는 그런 유기적인 일체감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소개로 그치게 되는 것들도 꽤 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다양한 것에 대한 내용들이 풍부해 읽고 난 후, 자신에 맞는 독서법을 고민하고 찾으며, 앞으로 어떻게 자기가 원하는 책을 찾고 읽어야 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점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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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책을 완독하는 것만으로 그 책을 다시 들출 필요가 없다면 이런 스케줄러도 필요없겠지. 그렇지 않기에 이 스케줄러는 그 요긴함을 더한다. 1년에 몇 권의 책을 어떻게 읽겠다는 스케줄링. 과연 당신은 하고 있는가?

또 한, 동봉되어 있는, 리딩 스케줄러는 연간 목표량을 어떻게 세우고, 어떤 식으로 읽고 그것을 추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자신이 읽은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거나 유익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소를 먹여줄 수 있는 '지식 비타민'이라는 훌륭한 아이디어까지 포함되어 있는 요긴한 별책부록이다.

책 읽기. 어쩌면 참 중노동일지 모른다. 한 권을 읽기 위해서는 몇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야만 하고, 그 시간 동안 집중력을 요하고.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것이 자기 것이 되느냐고 한다면, 인간의 두뇌구조상 금새 많은 부분을 잊어버리게 되기에 여러 번 읽거나 혹은 정리해두고 자꾸 상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책을 읽더라도, 이미 경험한 많은 독서가들이 적어도 1000권은 읽어야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그런 말을 하니 말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독서만큼 효율적이고,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교육방법이 없는 만큼, 그리고 독서만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것도 없는 만큼, 또 독서만큼 즐거운 유희도 없는 만큼(그러니까 이렇게 힘든, 최소 10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행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게 아니겠는가) 이왕 읽는 것, 조금 더 맛있게, 조금 더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먹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 아니겠는가.
이왕이면 독자가 아닌, 북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나 자신을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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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벤의 백기락 회장님의 추천사. 사실 내가 일 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은 그의 세미나를 들은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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