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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공장의 기적 - 생각의 폭풍을 일으켜라
김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와인을 워낙 좋아하기에 집은 '와인공장의 기적'. 스토리텔링형 자기계발서로 등장한, 그것도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에게 창의력을 교육하는 여자'라 불리는 저자가 집필한 조금은 독특한 이력의 자기계발서였다.
생각의 폭풍을 일으켜라, 창의력... 최근 등장하는 수많은 코드 중 가장 인기있는 코드가 아닐까 한다. 창의력, 컨셉, 괴짜, 통찰, Remarkable 등등 같은 방향성의 이야기들. 하지만 그만큼이나 흥미롭고, 또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존재.
주인공인 '박스'는 와인 장인이라 할 수 있는, 하지만 사업가로서의 재능은 없었던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와인을 만들어간다. 그것도 어렵게, 어렵게. 그런 그에게 '뉴스'라는 외계인과의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창의적이다 못해 엉뚱하다고 할 수 있는 뉴스와의 공명 속에서 그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고, 결국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가면서 자신의 와인 사업을 이끌어간다.
무엇보다 즐겁고 유쾌하다. 와인이라는 인기있는 소재를 잘 녹여넣는 저자의 구성력도 눈에 띄지만, '뭔가 될 것만 같다'라든가,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혹은 외계인 뉴스의 에너지를 전달받는 듯한 활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후딱 읽어버렸고.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의 힘 만큼은 최근 발매된 셀픽션들 중에서 최고급이 아닐까 한다. 여성 작가이기에 느껴질 법한 톡톡 튀는 느낌과 감각적인 서술, 그리고 매끄러운 진행과 재미가 상당하다.
와인을 표방하는 듯한 보랏빛의 '외계에서 온 메시지'는 각 장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곱씹게 해주는 이 책의 '화룡점정'이다
또한 그 안에 담긴 내용들도 꽤 묵직하다. 전체적으로 정리되는, 그래서 각각의 방법론이나, 개념이 완벽하게 자리잡은 듯한 그런 느낌은 부족하지만, '유쾌한 이노베이션'의 브레인 스토밍, '생각의 탄생'의 호기심이나 관찰, '컨셉의 연금술사'의 세렌디피티, 스타벅스 사람들의 오감 마케팅, 유명한 경영이론인 SWOT 분석 등등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달하고, 또 각 장의 후반에 자리잡은 '외계에서 온 메시지'를 통해 정리해주고 있다. 재미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서인지, 워낙 간략화되어서 설명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적인 측면에 비해 조금 약한 감이 있긴 하다.
우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창의력의 시작이다
이 책을 덮으며, 왜 그녀가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에게 손꼽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모든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장이(세스 고딘에 의하면)이며, 스토리텔링만큼이나 마케팅, 혹은 창의력에 중요한 요소는 없다. 맛있는 와인만큼이나 맛있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통해 같은 이론, 같은 이야기라도 얼마나 와닿음이 다를 수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간 저자가 쌓아온 '창의력'에 대한 내공을 약간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보급하고 있다는 '청산유수 화법'도 배워보고 싶다는 의욕이 가득 들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