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
틱낫한 지음, 오다 마유미 그림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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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또 그만큼 가장 깊이가 있는 종교를 뽑는다면, 결코 불교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수많은 스님들이 끝없이 사유하고 명상하여 이루어진 그 깊이는 비단, 종교로서가 아니라 하더라도 탄복할 수밖에 없는 대단한 것이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불교, 태국, 싱가폴 등등에 가보면서 새삼 느낀 것이지만, 아직까지도 굉장히 융성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달라이라마와 비견되는 세계 최고의 선승으로서의 팃낙한 스님. 이런 뛰어난 인물의 지혜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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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기적'은 그런 틱낫한 스님이 직접 지은 게송(선불교 전통의 핵심적 부분으로 일상생활에서 암송할 수 있는 싯귀이자 명상의 소리)의 모음집이다.
그 구성 자체가 정말 '일상생활' 그 자체다. '하루를 시작하는', '명상의', '음식을 먹을 때의', '일상적 활동을 위한' 게송. 제목 그대로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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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의 작품과 비교된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다 마유미의 삽화와 함께 짧지만 깊은 지혜를 담고 있는 게송이 뿌려지고, 거기에 틱낫한 스님의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지는 구성을 취한다.

짧지만 깊은 지혜, 말은 쉽지만 수없이 명상하고 사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난 통찰력이 아니라면 불가능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틱낫한 스님의 글은 사람을 빨아들이며, 동시에 정화시켜준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생길 수없는 부의 기운들을 떨쳐내고, 지금 살아가는 순간 자체를 즐기기 위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느낌.

미소를 지으며 눈을 뜨고 아직 쓰지 않은 스물 두 시간을 기뻐하고, 식사할 때마다 이를 만들어낸 녹색 태양과 만물의 화합을 감사하며, 운전을 하면서 빨간 신호등을 발견하면 정신을 깨우는 종소리라며 반가워할 수 있는 그런 인생이라면 그야말로 아름다운 삶, 기적의 순간순간이 아니겠는가.

한 줄, 한 줄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맑아지는 듯한 깨달음. 틱낫한 스님의 글에는 그런 깨달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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