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를 혁신으로 이끈 이경숙의 섬김 리더십 - 부드러운 힘이 세상을 바꾼다
양병무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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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이 변해가는 모습, 그리고 그런 변화를 이끌어낸 사람이 각광받는다는 것, 결코 드문 일은 아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도 참 많은 대학이 있고, 숙명여대 역시 그런 '많은' 대학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런 숙명여대가 언제부터인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이경숙 총장이 계셨고.

'숙명여대를 혁신으로 이끈 이경숙의 섬김 리더십'이라는 긴 제목의 책은, 그런 이경숙 총장의 훌륭한 업적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를 논한다.
특히 이경숙 총장의 '경영학적 개념'의 적절한 응용은 상당히 인상깊다. 매우 아이러니하지만, 배움의 총아인 대학교는 분명 가장 말랑말랑하고 혁신적인 곳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보수적인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그런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그런 변화는 결국 놀랄만한 성공으로 이어졌고, 그런 성공의 과정을 실감나게 그려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물론 그런 '경영학적 개념'이 대학행정에 적용된 것은 숙명여대가 처음은 아니다.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도 송자 총장같은 경우 그런 개념을 녹여넣는데 큰 노력을 했고, 또 성공을 이룩했다. 하지만, 그 방향성이 달랐다. 숙명여대의 경영학적 응용은 학생들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것. 수많은 대학들이 학생들을 '등록금'으로 보기 일쑤이며, 학교 자체에 투자하고, 미래를 생각할 뿐, 잠시 다녀가는 '손님'들에게 큰 투자를 하는 경우는 보기 힘들다.
그런 '손님'과 '고객'의 차이는 생각보다 엄청난 것이고.

하지만 막상 숙명여대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았고, 또 이 책을 읽으면서 보면, 분명 '고객'이 되는 경우가 훨씬 훌륭한 결론을 낼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4년이라는 기간을 그저 스쳐지나가는 과정으로서의 학교에서 보내는 것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학교에서 보내는 것. 추후 열성 '고객'이 되는 학교가 어디인가는 굳이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지 않은가. 14년, 4연속 직선 총장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은 그런 학생들의 행복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녀의 '섬김 리더십'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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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실제 책을 집필한 양병무 교수의 글 역시 매우 생생하며 훌륭하다. 역시 30권이나 되는 책을 쓰신 분답게 14년의 역사를 참 멋지게도 재현해두었을 뿐 아니라, 어떤 것을 배워야 하는지, 왜 숙명여대의 혁신은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부드럽지만 설득력있는 논조로 잘 그려내고 있다.

섬김 리더십. 최근 수많은 경영서, 그리고 리더십 관련서들이 카리스마가 강하거나, 괴짜스럽고, 뭔가 독특한 그런 경영론을 말하는 가운데, '고객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섬김 리더십이 각광받는 것은 어쩌면 조금 아이러니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쩌면 그런 시대이기에 더욱 더 그것이 차별화로서 적용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에 더욱 숙명의 14년 동안의 이야기, 섬김 리더십은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학계는 물론이고, 기업 등에도 분명 소중한 통찰력과 교훈, 그리고 벤치마킹의 대상으로서의 무언가를 던져주는 그런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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