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각의 탄생 - 위대한 천재들과 떠나는 신나는 생각 여행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원작, 서영경 그림, 김재헌 글 / 에코의서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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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思考).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이 생각의 힘으로 이름을 남겼고, 그런 과정 속에서 사고의 기술은 점점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그 발전이 눈부신 창조력을 불러내었고, 또 그 창조력이 생각의 힘을 강화시키는 식으로 인간의 문명은 발전했다.

작년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던 책, '생각의 탄생'은 역사 속에서 발전해온 그런 인간의 사고의 기술에 대한 집약체였다.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며 그런 생각을 어떻게 변환시키며 그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생각의 기술'에 탁월했던 사람들의 사고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좀 더 종합적인, 창조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깨우칠 수 있는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역작이었다. 이어령 선생이나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꼭 빌지 않더라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풍부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의 탁월함은 아직도 책장이 아닌 책상 위에 이 책을 놓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조적인 위인들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의 기술을 익혔다는 점에서 더 우위에 선다. 그냥 책을 읽고 습득하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끝없이 연습하고 갈고 닦아야만 빛을 내는 것이 이 생각의 기술인만큼, 좀 더 어려서부터 생각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 하지만 이 방대한 분량과 사례, 그리고 어려운 내용을 어린이들에게 보게는 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생겼었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생각의 탄생'의 출판사인 '에코의 서재'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주니어 생각의 탄생'을 펴냈겠지. 그저 잘 팔린 베스트셀러의 시장 넓히기의 상술이 아닌, 좀 더 효과적인 생각의 탄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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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라는 총 13단계의 발상 및 사고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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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단계의 좀 더 단순하지만 결코 빠진 것 없는 '창의력 학습법'으로 간략화되었다

총 13단계로 이루어져 있던 '생각의 탄생'의 생각의 기술을 주니어 판에서는 6단계로 간략화하고, 그에 알맞는 부드러운 선생님의 말투로 하나하나 설명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실 '주니어 생각의 탄생'은 원저자가 아니라 김재헌씨라는 한국 작가에 의해 집필되었기에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살짝 생겼지만 실제 읽어본 결과, 25년간 1년에 200여권 이상을 꾸준히 읽어냈다는 작가의 대단한 독서편력의 힘이 가져온 듯한 뛰어난 해석력과 간략화,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는 타겟에 맞는 재창조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그야말로 뺼 건 뺴고, 필요한 것은 담았다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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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상의 이야기의 예를 보더라도 주니어판으로의 재창조가 전혀 무리없이 이루어졌다(앞:주니어 생각의 탄생/뒤:생각의 탄생)

그 리고 또 하나, 한국 작가에 의한 작업이었기에 가능했을 법한, 국내의 사례들을 주제에 맞게 잘 추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다. 우리네 사람들도 창조력이라면 결코 부족하지 않은, 훌륭한 위인들이 가득한 그런 훌륭한 생각의 나라 아니겠는가. 백남준이나 정약전 등,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물들에 의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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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의 자산어보를 '관찰'이라는 주제에 적용한다라... 한국 작가에 의한 저작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상 상력을 키워라, 생각하는 힘을 키워라, 다르게 생각하라.... 어린이들에게 수없이 던져지는 이야기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생각하고, 또 그 생각을 발전시키고, 그를 통해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은 결코 금방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런만큼 어려서부터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일찍부터 창조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 래서 이 책은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이제서야 나왔는가 하는 아쉬움도 들고.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생각의 기술을 일찍부터 깨우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원저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에, 부모님들도 함께 읽을만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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