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따라잡기 - 커프 은찬의 커피선생 이동진과 함께하는
이동진 지음 / 아이엠비씨(엠북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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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빚진 많은 돈은 안 갚아도 좋으니 그 대신 커피로 주게.

-나폴레옹



커피향 가득한 편안한 커피하우스를 하나 열어보고 싶다.... 나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편안함을 만들고, 어떤 사람이 오더라도 즐겁게, 그리고 맛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그런 아지트같은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한 번쯤 하는 생각, 하지만 쉽게 이룰 수는 없는 그런 생각. 그렇기에 항상 '제대로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커피의 그 다채로운 향과 맛을 참 좋아해서 많이 즐기지만, 막상 집에 오면 그저 싸구려 커피메이커에 원두를 갈아 넣고(나름 들은 풍월로 커피 그라인더는 샀다) 마시는 것 정도 이외에는 즐길 방법이 없었으니까. 좋은 원두를 제대로 된 방법으로 만들어 마시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왠지 고가격의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기에도 부담스럽고, 이미 나름 맛있다는 커피숍들을 전전하며 높여놓은 코와 입이 과연 내 실력에 만족할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막연하게 '맛있는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도중 '바리스타 따라잡기'라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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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인기를 끌며 국내에 바리스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던 드라마 '커피프린스'. (출처:imbc.com)

책 표지를 가득 장식하고 있는 '커프 은찬의 커피선생 이동진'이라는 문구. 그렇기에 오히려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다. 홍대에 어느샌가 생겼던 '커피프린스 1호점', 그리고 역시 홍대에서 지나가다 발견했던 '커피프린스의 커피선생이 운영한다는' 커피MBA의 큼직한 광고현수막등을 계속 보아오던 터라, 시류영합적인 책 한 권이 또 발매되는 건가...라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 '바리스타(Barista)'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 커피를 '타는' 다방레지의 이미지에서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명실공히 제대로 된 직업군으로서의 바리스타를 그려낸 부분에서 '커피프린스'가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오히려 그 선생이 낸 책이 과연 그 드라마의 그늘을 벗고 제대로 된 책을 낼 수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본 '바리스타 따라잡기'는 그런 나의 의구심을 날려버리고, 무겁지 않게 커피 문화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그런 책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오히려 커프라는 딱지를 떼더라도 충분히 가치있는 책이 될 만한 그런 책이랄까. 책 안에서 저자가 표현했던 '작지만 당돌하고 새로운 트랜드를 이끌', '드라마 속 은찬이를 커피로 표현한다면 가장 닮은 커피'라 할 수 있는 에스프레소. 그를 닮은 것이 바로 이 책 '바리스타 따라잡기'라는 느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총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커피란 어떤 것인가, 바리스타란 어떤 것인가, 커피하우스를 창업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몇몇 유명한 커피를 제조하는 방법, 커피에 관련된 여러 지식들을 모은 책속의 책 으로 구성된다. 재미있는 것은 140페이지 남짓의 적다면 적은 분량의 책이고, 그 안에 수많은 커피 사진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내용 자체가 참 적은 것이 사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다섯 장의 결코 적을 수 없는 내용들이 알차게 담겨있다는 것. 물론 그렇기에 각각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커피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그간 커피 향에 빠져 살면서 알게된 여러 노하우들을 담아서, 무겁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커피에 대한 관심, 바리스타에 대한 시각을 환기시킬 수 있는 그런 보기드문 책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특히,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한 저자의 통찰력은 상당히 인상깊다. 개인적으로 '바텐더'라는 만화를 참 좋아한다. 그저 술을 만드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 바에 찾아온 손님들의 고민을 읽고, 함께 고민하며 그의 고민을 치유하고 기쁨을 공유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바텐더라는 직업. 그런 제대로 된 바텐더의 직업정신을 그의 통찰력 속에서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리스타가 바텐더의 이탈리어이기 때문일까. 이 책을 통해 그런 제대로 된 직업정신을 가진 바리스타가, 그리고 그런 정신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커피하우스가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와 함께 나 자신이 즐기고 싶은 그런 커피하우스도 늘어날 테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커피나 바리스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커피하우스를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그리고 나처럼 커피 만드는 법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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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인터뷰와 커피 이색활용법이 담긴 DVD가 동봉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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