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로자베스 모스 캔터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출처 : www.nba.com
우리는 아주 단순한 힘에 의해 움직인다. 그 힘을 따르면 패배는 패배를 낳고 승리는 승리를 낳는다. 선수들은 이기는 팀에 끼고 싶어 한다. 그들은 챔피언이 되고 싶어 한다. 이기고 있을 때는 모든 것이 한꺼번에 풀린다. 팀의 화학작용이 원활해지고 팀원 간의 관계도 좋다. 그러나 스무 번 경기 중 열 다섯 번 패할 때, 매년 플레이어오프에서 탈락하고 팬들과 지역 언론에 방망이질 당한 때, 이렇게 좋은 분위기와 화학작용을 경험하기 힘들다. 그러다가 전세가 변해 한두차례 승리를 거듭하면서 언론의 조명을 받고 관중도 점점 늘어나면, 팀원 간의 관계나 팀 화학 작용이 조금씩 활력을 띠기 시작한다.


- 크리스 월리스(보스턴 셀틱스 단장)


끝없는 승부의 잔혹함과 승리의 짜릿함이 주요 관건이 되는 세계. 스포츠의 세계. 그 안에서 우리는 승리를 만끽하고 패배를 곱씹으며 이를 즐긴다. 패배도 즐길 수 있는 것은 스포츠에는 다음 시즌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밝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있고 그렇기에 스포츠는 재미있다. 꼴찌 팀이었던 누군가가 내년 시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 그런 짜릿함 속에서 우리는 스포츠를 즐긴다.
그런 승리와 패배, 성공과 실패가 무한반복되는 그곳이기에, 그 안에는 참 배울만한 사례들도 많고,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눈부신 통찰력도 가득하다.

작가, 로자베스 모스 캔터는 그런 '스포츠의 세계'를 통해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성공을 얻어낼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혜안을 발휘했고, 그런 연구를 통해 낸 책이 이 '자신감'이다. '한 가지만 잘 하면 안 된다. 적어도 두 가지는 잘 해야 한다. 그런 두 가지는 결정적인 순간에 엄청난 시너지를 낸다'라는 잘 알려진 지혜를 참 잘도 적용한 예랄까. 스포츠 매니아이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자신이 가진 두 가지 특성을 참도 잘 살렸고,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그녀의 흥미로운 접붙이기가 참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기간 '연승'과 '연패'의 오묘함을 연구해왔던 저자는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바로 '자신감'이라 보았고, 그 자신감이 얼마나 크게 연승과 연패에 작용하는지를 수많은 스포츠 역사를 통해 증명한다. 그러고 보면 참 신기하다. 분명 작년에 연승을 거듭해 우승을 거머쥐었던 팀이 그 다음 시즌 연패를 거듭하며 추락하는 일이 스포츠계에서는 비일비재하며, 실제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보고 있을 때, 선수들의 눈빛과 움직임을 보는 것만으로 경기 결과를 맞출 수 있는 경우 역시 그렇다. 흔히 말하는 '분위기', '흐름'이라는 것. 약체라고 분류되던 팀이 강팀을 이기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또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 강팀에게 지는 것 역시 분명 이유가 있다. 그런 '흐름'을 지배할 수 있는 그런 자신감이 어떤 팀에 있느냐 라는 것.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 말이다.

약 500페이지 동안 저자는 그런 자신감은 그간 어떻게 만들어져 왔으며, 또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들을 끝없이 던져준다. 그런 수많은 조언들 덕분에 나 자신에 맞는 활용방법과 또 방식을 찾아내는 것이 어렵지 않으며,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방대한 분량이지만, 그런 방대한 분량이 쓸 데 없는 이야기나, 반복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유용한 사례들과 그에 따른 실질적인 방법론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할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스포츠를 소재로 한 '자신감 연구'라고 하지만 스포츠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넬슨 만델라를 비롯, BBC같은 방송국, 시게이트같은 IT 기업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내어놓는다. 그리고 꼭 스포츠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고 해서 스포츠에 대한 상식을 알아야 할 만큼 어렵게 쓰여지지도 않았고.


흐름을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스포츠 세계에서는 참 중요하고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그런 문구다. 그리고 그런 문구 안에 담긴 것은 분명 자신감일 터. '나는 이길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고 어떻게 성공으로 연결시키느냐, 그리고 그런 승리를 통해, 비공식적인 경향을 공식적인 관행으로 굳힘으로써 '연승가도'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 구축.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수많은 상황들, 그리고 기업들, 더 나아가 나라들에 꼭 필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그렇게 승리를 습관으로 고착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자신감. 그 흥미로운 연구 결과로서 한 번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나를, 우리 회사를, 이 사회를 나의 흐름으로 만들기 위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내기 위해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