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의 스캔들 1
필리파 그레고리 지음, 허윤 옮김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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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인과의 결혼을 위해 국가의 종교를 바꾸다.
이 여인과의 결혼을 위해 이미 있는 왕비를 폐위시키다.
왕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친동생을 배신하다.
왕의 사랑을 차지하지만 결국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다.
끝없이 원했던 아들을 낳지 못 하지만 결국 그녀의 딸은 영국 최고의 여왕이 된다.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천 년 동안 최고의 스캔들'로 선정되다.
국가를 뒤흔든 세기의 사랑...이라는 말이 어울릴까. 혹은 권력에의 탐욕으로 인한 치정의 극치...라는 말이 어울릴까. 이미 한 국가의 종교를 바꾸는 등의 역사적 사건, 무려 6명의 왕비를 들였다거나, 형수와 결혼했다거나, 그 중 몇 명의 왕비가 '처형'되었다거나 하는 굵직굵직한(?) 사건 등을 이유로 참 많이 알려진 헨리 8세의 이야기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역사적인 관점이 아닌, '사랑과 연애'라는 입장에서 그렸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게다가 최근 영화가 개봉되었고, 트로이의 '에릭 바나', 레옹의 나탈리 포트만, 진주목걸이의 스칼렛 요한슨 등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들 덕분에 더욱 관심이 생겨 책과 영화를 모두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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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세 주인공은 각각 사랑, 권력, 욕망을 위해 사랑한다. 각기 다른 색깔의 사랑이 혼재하면서 영국 왕실 전체를 뒤흔드는데...(출처 : 네이버무비(사진), 책 천일의 스캔들(텍스트))


개인적으로 영화를 먼저 보고 후에 책을 읽은 경우에도 이렇게 만족스러운 경우는 참 간만이다. 흔히 책의 전체적인 내러티브의 폭로가 가져오는 재미의 반감은 꽤 큰 것이고, 영화적 연출에 의한 감정 곡선의 규정이 이미 이루어져버리기에 책의 의도와 미묘한 어긋남을 가져오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의 경우, 각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필리파 그레고리의 역량 때문일까 영화가 전체적으로 원작에 충실한 채, 약간의 트리밍만을 가미했기 때문일까, 영화는 영화대로 괜찮았고, 그 이후에 읽은 원작 역시 훌륭했다. 한 가문의 영화와 권력을 위해 자신의 딸들을 가문의 계략에 사용하는 가문의 흥망사를 방대하고 상세하게 그려낸 '천일의 스캔들'은 각 장면의 세밀한 묘사와 수 십명의 등장인물이 모두 살아있는 듯한 구성으로 극적이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중심으로 그려낸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방대한 분량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끽할 수 있었던 책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주인공들의 삶을 따라가면서.

한 가문, 한 나라에 얽힌 사랑의 이야기를 이 정도로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는 작가의 역량도 놀랍지만, 천년간 최고의 스캔들로 꼽힐 1000일간의 이야기 자체도 매우 흥미롭다. 권력이 인간을 어떤 식으로 바꿀 수 있으며, 그렇게 바뀐 인간들의 모습은 어떠하고 또 그 안에서 사랑은 어떻게 피어나는지에 대한 이 한 편의 대서사는 최근 보기 힘든 방대함과 풍부함을 가진 소설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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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책 속에 소개된 이 작품의 소재가 된 사건의 역사적인 해설 부분은 꼭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그들이 왜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어떻게 변해갔는지에 대한 이해를 확실히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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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의 여인들 중 이 작품에 등장하는 여인들을 정리했다. (출처:네이버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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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책, 모두 즐길만 하니 이왕이면 둘 다 즐겨보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책에 더 무게를 싣고 싶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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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이 영화를 '에로'로 표기하는 건 좀....(출처: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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