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눈물 사용법
천운영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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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운영이라는 작가. 솔직히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했던 작가였기에 처음 이 책을 잡는 것은 그리 쉽지 않았다. 그녀의 눈물 사용법이라는 제목도 그랬거니와 그녀의 대표작 '바늘(2001)'을 수식하는 '원초적 여성성'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호기심이 스멀스멀 일어나긴 하지만 확 끌리진 않는 그런 느낌?
하지만 뒷표지의 추천사가 그런 거리감을 줄여냈고,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 매력에 빠졌다. '바늘'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마치 이 책의 추천사를 썼던 박민규를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한 권에 좋아하게 되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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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추천사. 미안하게도 전철에서, 또 까페에서 나는 천운영을 읽었어. 미안해.

그녀의 글은 분명 대표작인 '바늘'이 담고 있을(읽지 않았으므로) 여성성을 담고 있다. 이 책, 그녀의 눈물 사용법에 담겨진 8편의 작품들은 각각 조금은 비주류인 -어쩌면 그로테스크할지 모를 - 그런 여성들의 이야기다. 동성애며 혼혈아, 바람나고 그 결과 남편의 죽음을 맞은 여교수, 극빈 속에서 겪은 경험으로 일그러져가는 자매... 등. 그런 인물들의 다양한 욕망이 표현된다. 특히 그들의 욕망이 펼쳐지는 모습, 소재 등마저도 독특해서 꽤 느낌이 까끌까끌하다. 하지만 그런 욕망의 표출이 수렴되는 곳은 결국 사랑과 온기랄까. 그런 극한의 장소에서 펼쳐지지만 결국 따뜻함 혹은 연민으로 귀결되는 모습들 속에서 그녀의 소설은 완성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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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바늘, 명랑을 읽고 싶어졌다

독특한 그녀의 그로테스크함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 일반적인 행복한 Happily Ever After 소설이 아니기에 오히려 매력적이라는 느낌은 꽤 인상적이다. 그녀가 가진 독, 매력적이고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지만 결국은 치유력을 보여주는 그녀만의 독에서 아마 박민규는 질투를 느꼈나보다. '정말이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덩달아 나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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