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as BRAND - 부의 되물림, 브랜드 부랜드의 시민권, 브랜드 유니타스브랜드 1
유니타스브랜드 잡지 기획부 엮음 / (주)바젤커뮤니케이션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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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잡지에 대한 포지션은 정말 참담한 상황이다. 2006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1개월에 잡지를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70.8%, 1년에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62.3%다.  사실 책 자체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취미, 혹은 일에 대한 전문분야 등은 전문 잡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참 많다. 같은 지식을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 당시의 트랜드라든지, 그 전문분야에 대한 현재와 미래, 방향성을 읽는 능력을 함께 키워주기도 하고. 실제로 유럽 15개국 평균치는 18.4%라는 것(2004년 통계지만)을 생각하면 새삼 놀라울 정도다. 점점 잡지 시장이 힘들어져가고 있는 것을 눈으로 느끼고 있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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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잡지 한 권 읽지 않는 한국인이 62.3%. 새삼 참 놀랐다(2006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서 발췌, 국회전자도서관)

그런 의미에서 게이머즈(게임), 판타스틱(장르문학) 등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잡지들을 보고 있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전문지'로서의 인식을 갖고 만드는 것, 시장이 이렇게나 협소해지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출간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텐데 말이다. 그리고 이런 잡지의 반열에 하나의 잡지가 더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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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브랜드 관련 잡지는 단 한 권도 없다'라는 저 한 마디가 꽤 의미심장하다. 분명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또 잡지 시장의 규모도 협소한 우리나라에서 '유니타스 브랜드'라는 출사표를 내밀기에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인데 말이다. 이번에 보게 된 이 책, '유니타스 브랜드'는 작년 11/12월호로 창간한 동명의 격월간 잡지의 '창간기념단행본'이다. '브랜드'에 중점을 두고 창간한 잡지, 권당 15,000원이나 하는 고가의 잡지, 두 권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두 권을 편집해서 묶은 단행본(20,000원이나 하는)을 낸 잡지. 여러 모로 독특한 행보 아닌가. 과연 얼마나 훌륭한 잡지이기에 그럴까 하고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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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솔직히 꽤 놀랐다. 다양한 필자군이 만들어낸 좋은 컨텐츠를 훌륭한 기획으로 묶어내는 솜씨하며, 하나하나의 기사들이 갖고 있는 매력들 하며, 전문지로서의 경쟁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느낌이랄까. 물론 잡지를 낸 이후, 다시 손봐서 낸 '단행본'이기에 더욱 그 완성도가 높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읽은 잡지들 중 가장 볼 것이 많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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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브랜딩'이라는 특집의 성격에 맞게 클라우스 하파니에미를 인터뷰. 이전 그의 책(http://kwang.info/589)을 읽고 리뷰했던 만큼 꽤 관심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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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을 좋아하고 입소문 마케팅에 관심이 많았던 차에 즐겁게 읽은 또 하나의 인터뷰. 국내외를 불문하고 훌륭한 사람들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것, 전문지가 갖는 큰 장점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인터넷 검색을 통해 본 평들 모두 '소장할만한', '여러 번 볼 만한', '아직 50페이지밖에 못 읽은' 이라는 식의 평들이 지배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알고 있던 지식들의 재확인과 새롭게 알게 된 지식들의 흡수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아서 막 다 읽은 지금도 머릿속이 꽤 복잡한 느낌이고. 그만큼 충실한 컨텐츠로 가득하다는 이야기. 하지만 반면에 그래서 약간의 우려도 생긴다. 유니타스 브랜드의 홈페이지 FAQ를 보면, '마케팅 담당자나 브랜드 전문가를 타겟으로 하는 협소한 학술지가 아니라, 전 사원이 공유해야 할 전투교범'이라고 이 책을 포지셔닝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우려다. 현재의 느낌은 그렇게 되기엔 좀 헤비하거든.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좋은 잡지,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고 싶은 잡지를 발견하면 참 기분이 좋다. 개인적으로 이쪽 일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브랜드'라는 것에 관심이 많기도 하기에 더욱 그 매력이 다가오는 느낌. 1년 전쯤 '판타스틱'을 만났을 때의 그런 비슷한 느낌이랄까? 솔직히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수많은 잡지들이 하나씩 둘씩 사라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에 더욱 간절하다. 모쪼록 롱런하기를 기원한다.
브랜드 관련 잡지 하나 없는 나라, 대한민국. 그것도 참 우울한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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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타스 브랜드'도 그런 수집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어주길 바란다. 매호 읽으면서 응원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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