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이야기 2 - 변화의 힘 마시멜로 이야기 2
호아킴 데 포사다.엘렌 싱어 지음, 공경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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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가 국내에 가져온 반향은 정말 상당했다. 좀 부풀려서 비교하면 마치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 노선을 걸었다고 할까. 200만부가 넘는 대단한 판매량이 그랬고, 스토리텔링형 자기계발서의 출판 전쟁에 불을 붙였던 점이 그랬다. 그리고 그를 통해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웠다는 점도 있고. 그리고 그에 따른 구설수가 일파만파 큰 문제로 부각되었던 점도 그랬다.
한 교수의 '만족유예' 실험에 착안하여 내놓았던 '마시멜로 이야기'. 이 한 편의 이야기가 세계 시장의 규모로 보았을 때 그리 크지 않은 비율의 한국 책시장에서 그렇게나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출시된 '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의 한국판 인사말(5p)에서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다'라는 호아킴 데 포사다의 인사말을 보면서 빌 로퍼(스타크래프트 발매 당시 제작사 블리자드의 얼굴마담)를 떠올렸던 것은.
개인적으로는 당시에 그다지 큰 느낌은 없었다. 이 달에 읽은 책 - 2007/02에서도 당시의 감상을 밝혔었지만 좀 늦게 읽었기 때문일까? 수많은 스토리텔링형 자기계발서들이 난립했던 2007년 초(지금도 사실 별반 다를 바 없이 치열하지만)로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기에는 그리 경쟁력이 없다는 느낌. 나쁜 책도 아니고 개념도 흥미롭지만 거기서 그만이라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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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는, 억만장자이자 '만족유예' 실험에 참가했던 조나단이 별 목표없이 의미없는 삶을 살고 있던 자신의 운전기사 찰리의 멘토가 되면서 '마시멜로 법칙'을 전해주어 찰리가 더욱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전작의 이야기의 후속이다. 언제나 인기 있는 작품일수록 '그 이후는 어떻게 되었는가?'가 궁금하기 마련. 개인적으로도 그 부분만큼은 꽤 솔깃했고 한 시간 남짓의 정독을 통해 다 읽어낼 수 있었다.

전작이 '아직 마시멜로를 먹지 마라(Don't Eat the Marshmallow-Yet!)'는 기본 원칙을 밝혔다면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절대 게걸스레 마시멜로를 먹어치워서는 안 된다(Don't Gobble the Marshmallow-Ever!)'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 마디로 얘기해서 전작은 작은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좀 더 미래의 큰 성과를 향해 정진하자며 작은 성과를 통한 동기부여 효과와 기본적인 '마시멜로 법칙'의 개념을 밝혔다면, 후속작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었을 때, 그 다음 목표를 정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는 지속적인 마시멜로 법칙의 적용에 대해 밝히고 있다.


1. 세상을 바꾸는 방법과 자기 자신을 바꾸는 방법이 잇다면, 둘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2. 삶에서 멋진 일이 생긴다면 먼저 누구에게 전화하겠는가? 나쁜 일이 생길 경우에는?
3. 여행할 때 머릿속에 있는 한 군데 목적지가 중요할까, 트렁크에 든 백 장의 지도가 중요할까?
4. 숲에서 '큰곰'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 두 가지를 동시에 만났는데 하나만 죽일 수 있다면 어느 쪽을 죽일 것인가?
5. 신념과 행동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
6. 찰리가 마시멜로의 길에서 방향을 바꾸었다면, 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무엇일까?

위의 여섯가지 질문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실마리가 되는 '성공퀴즈'이다. 멘토인 조나단은 마시멜로를 게걸스레 다 먹어치워버린 찰리에게 저 퀴즈를 던져주고 자기의 삶을 저 퀴즈에 대입하여 자기 자신이 직접 마시멜로의 법칙에 맞는 성공의 길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찰리는 결국 성공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독자가 함께 따라가면서 실질적인 '마시멜로 법칙'의 방법론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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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된 CEO' 등에서 꽤 인상깊었던 추덕영씨의 일러스트는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데 일조한다

그렇게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기도 했고, 또 곰곰히 이런 방법론에 대해 고민하고 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의 삶이든 유혹도 있고 방종도 있기 마련. 그런 삶을 어떻게 좀 더 진취적으로,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냐는 것은 끝없는 자기반성과 계획, 그리고 동기 부여, 행동의 연속일 터.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한 번 더 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이 갖는 가치는 충분히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최근 읽었던 수많은 자기계발서와 비교해보았을 때 그리 큰 비교우위는 느낄 수 없었다는 전작과의 동일한 느낌이 좀 아쉽다. 워낙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상 '마시멜로 법칙'이라는 것 자체가 잘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기본적으로 말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하며 그렇기에 두 번째 이야기에서 밝힌 '방법론'이 다른 책에 수없이 등장하는 것들이라는 점 때문에 더욱 그렇다. 윌 스미스 이야기나 존 고다드 이야기도 이미 많이 알려져있으며, 특히 존 고다드의 이야기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 단골손님처럼 등장하는 이야기인 것처럼.

어떤 자기계발서든 마찬가지다. 그 책이 독자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그 개념이 행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모든 자기계발서 중 가장 값진 책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이 별로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지 '나에게는 그다지'였다는 것일 뿐. 그리고 내가 이런 평을 쓴다 해도 전작의 무게만큼, 그리고 브랜드의 유명도만큼 그 어느 다른 자기계발서에 뒤지지 않고 팔려나갈 것이다. 그런 만큼 읽는 사람들이 이 책의 최대한의 가치를 찾아내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에도 나오듯, '행동하지 않는 신념은 무의미한 것'이니까.

다만, 이런 구설수는 이제 그만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저 인기 때문에 생긴 터무니없는 소리만은 아닌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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