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be happy -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
소냐 류보머스키 지음, 오혜경 옮김 / 지식노마드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자주 다뤄지는 주제를 뽑았을 때 이 '행복'이라는 주제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많이 이야기하고 또 방법론을 이야기한다. 그러고보면 올 해 개인적으로 읽을 책들 중에서도 '행복', '행복한 이기주의자', '해피니스 업그레이드', '에너지버스', '굿나잇' 등 떠올려만 보아도 행복을 주제로 한 책들이 참 많기도 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들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이기도 하고. 사실상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거나, 혹은 재테크를 하는 이유, 크게 보았을 때 세상을 사는 이유가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그 행복을 얻는 소재가 다를 뿐.

그리고 그렇기에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행복해지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참 많은 방법들이 소개되고 등장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는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닐까. 그런 가운데 이 책, 'How to Be Happy - 행복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어쩌면 또 한 권의 행복 방법론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행복론의 내용 자체는 기존의 수많은 자기계발서, 사회심리학서, 긍정심리학서 등과 일맥상통하며 아주 독특하다거나 새로운 것은 그다지 없다. 방법 그 자체로서의 행복 접근법을 원한다면 크게 얻을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접근법에서는 분명 큰 차별성이 있다. 바로 '과학'이라는 것. 저자 소냐 류보머스키는 무려 18년의 시간을 '행복'과 '행복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고 이 책은 그런 연구의 결과다. 예를 들어 '몰입'이라는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의 개념을 행복에 적용시킨다고 했을 때, 표본을 모으고 그 표본들에게 '몰입'을 체크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임상실험을 거치고 그 결론을 통해서 그 방법이 실제로 행복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그리고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몰입에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를 연구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 책에 있다는 것.

그런 덕에 굉장히 책 자체를 읽는 것이 흥미롭다. 기존에 알고 있었던, 그저 알고만 있었던 - 그래서 이러면 행복해질거야 라고 그저 짐작만 했던 - 행복 성취에 대한 방법론들이 왜 효과적인지를 이해하면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더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냥 아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은 분명 설득력의 농도가 다른 법이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 가지의 연결과 확장.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과학적 요소들은 이 책의 기본 방향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오랜 연구를 통해 저자가 발견한 것은 행복감을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사람마다 정말 크게 달라서 전체의 50%는 이런 선천적인 부분이며, 로또에 당첨되었다거나 성형수술을 하는 등의 환경적 요인은 겨우 10%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 부분은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 정도로 적다는 것은 정말 예상외였다). 그리고 나머지 40%를 우리가 개인적인 의지와 행동 등 '노력'에 의해 변화할 수 있다는 그런 결론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저 40%를 최대한으로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 그것을 익히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방법 혹은 연습들을 과학적인 기반에서 설명하고 개인들이 자신에 맞게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그런 보고서이자 학술서이자 연습서랄까.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현재 자기 자신의 행복도를 판단할 수 있는 설문조사식의 테스트 부분이었다. 테스트라 해서 일반적인 여성지에 있는 출처도 실질적인 정확도도 알 수 없는 그런 테스트가 아니라 확실한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진 질문, 그리고 그간의 수많은 실험들을 통해서 정확도를 보증하는 그런 것들. 어떤 연습이든 자신의 상태를 알고 해야 훨씬 효과가 높은 것이 아니겠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옥스퍼드 행복 설문지. 현 상태를 인식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인식에 사용되는 도구의 정확도와 설득력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행복. 인류라면 누구나 바라고 얻고 싶어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 그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그리고 그런 만큼 이 책 꽤 만족스럽다. 비록 던지는 내용 자체의 참신함은 없으나(사실 더 이상 나올 개념도 없을 정도로 수많은 개념이 나와 있는 것이 사실이니까) 나 자신이 갖고 있는 막연한 행복에 대한 개념을 좀 더 확실히 구체화시키고 이해하며, 그런 이해된 바탕에서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히 높다. 지도를 들고 길을 찾는 것과 지도를 그려가며 길을 찾는 것은 그 효율이 다른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제 관건은 직접 길을 찾는 것이겠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행복에 대한 인간의 연구는 물론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수많은 긍정심리학에 대한 정리는 이 책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