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다 사장, 샐러리맨의 천국을 만들다 - 인간 중심 유토피아 경영의 신화, 미라이 공업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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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쉬어라! 남을 위해 일하지 말라! 좋아하는 일만 하라!... 과연 이렇게 해서 회사가 돌아가겠냐고 묻는 분. 야마다 사장이라면 이렇게 답했을 것이다. "직접 해보셨나요?"


잔업, 휴일근무 없음. 전 직원 정규직. 70세 정년, 종신고용, 정리해고 No. 업무 목표 No. 연간 140일 휴가 + 개인휴가. 3년간 육아휴직 보장(셋 낳으면 9년이란다). 5년마다 전 직원 해외여행.

어 찌 보면 부럽고 어찌 보면 현실성이 없는 이런 회사가 실제로 있단다. 바로 야마다 아키오 사장의 미라이공업. 저렇게 많이 쉬고도 회사가 돌아갈까... 라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일본에서 동종업계 시장 점유율 1위, 연 매출 2,500억원, 연 평균 경상이익률 15%를 달성하는 회사다. 오죽하면 연말연시에 24일을 쉬라는 사장의 말에 직원들의 반응이 좋지 않아 중간 며칠 쉬는 것을 뺄까. 참 재미있는 촌극이 아닌가.

하지만 바꿔놓고 보면 꼭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궁즉통(窮卽通)이라 했다. 궁하면 통한다. 저렇게 쉬어야 한다면 어떻게든 쉬면서도 업무에 지장이 가지 않을 방법을 만들어낼거고, 사실 쉬지 못 할 바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사원들은 또 하나의 방법을 만들어낸다.
또 하나의 방법을 만들어낸다라.... 못할 것도 없겠지. 미라이 공업의 모토는 다름 아닌 '항상 생각하라'라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 결과로 2000여건의 각종 특허 및 실용신안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라이공업의 성공은 바로 이런 아이디어의 결과가 낳은 대박상품들에서 기인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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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금도 미라이 공업은 진행중이다. 사실 소규모의 사업장이라면 이런 '재기 넘치는 샐러리맨의 천국'이 가능할지 모른다. 몇몇 뛰어난 경영진을 통한 뛰어난 시스템이 갖춰지면 될테니까. 하지만 1000명에 가까운 종업원이 일하는 큰 기업으로 발전하면서도 그 색깔이 변치 않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미라이 공업의 직원들은 다 아이디어로 가득한 천재일까?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사실, 수도 없는 대기업들이 모여있는 일본에서 초라하게 시작했던 미라이 공업에 희귀하기 이를 데 없는 천재들이 모일 리가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야마다 사장은 천재를 스카웃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범재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현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직원의 의욕 상승'을 택했다.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효율적이고 능력이 발휘되는 것도 없으니까. 그리고 보니 이것도 궁즉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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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능력이 부족해도 좋다. 각자가 갖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는 미라이 그룹의 채용 안내글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1 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 이 책은 그런 시점 덕에 더욱 느낌이 강하게 전달된다. 한 사람이 '사원의 의욕 상승'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뛰어온 이야기. 그가 가진 '회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솔직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게 되겠어?'라고 할만한 그런 것들을 '실현'해냈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미라이그룹이 지금도 일본에 '실존'하기 때문에.

보통 회사가 사원들에게 자기계발의 기회를 주는 것조차도, '이렇게 공부시켜서 얼마나 더 부려먹으려고'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이나 대부분의 회사와 사원들, 사장과 사원들의 관계는 임금을 주는 자와 임금을 받는 자라는 느낌으로 움직이고 있다. '회사가 어려운데 다같이 좀 더 허리띠를 조이자'라든지 '이번 달은 자금이 부족하니 월급을 못 주겠다'라든지 하는 이야기들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는 잘 나가는 회사라 하더라도 야근을 밥 먹듯 하거나 혹은 사원들의 임금을 아껴 회사 건물을 증축한다든지 하는 사례들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발전, 발전을 이야기하는 수많은 기업들, 그리고 사장들.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일한다는 대한민국이기에 미라이 공업의 사례는 더욱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원을 철저히 믿고 충분히 쉬게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에 오는 것이 즐겁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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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쉽지. 이를 실현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드는 미라이 공업의 사원복지 정책보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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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 다운 방식으로는 본질을 변화시킬 수 없다. 하라는 일만 하는, 위에서 내려올 명령을 기다리는 식의 직장이라면 즐겁기는 커녕 그저 '돈 버는 곳'일 뿐이다. 얼마간의 성취감은 있겠지만.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저 묵인하거나 혹은 포기하고 있는 이런 식의 업무 진행 방식을 본질적으로 바꾸려는 야마다 사장의 노력. 그것은 분명 대단한 결실이다. 그는 실현해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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