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밥상 - 배부른 영양실조에 걸린 현대인을 위한 음식 이야기
이원종 지음 / 시공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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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말이지만, 최근 참 체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낀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상, 그리고 부어라 마셔라 하는 술보다는 맛난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취향상 먹는 것, 특히 칼로리의 양적인 부분(...)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바쁘게 살다보니 잠을 많이 못 자서라든가 혹은 나이 때문이라든가 라고 다른 이유를 탓하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확실한 이유 하나를 알았다.
나의 '배부른 영양실조' 말이다.

꽤 된 영화지만 '슈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2004) '만 보아도 그런 우리의 삶의 극단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윤택한 삶이기에 더욱 비만이나 성인병이 많아지는 현실, 웰빙이 어쩌고 부르짖고 있지만 결국 그런 웰빙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참 많은 화학물질이나 알콜을 섭취하게 되기도 하고 일부 영양만이 과잉공급되기도 쉽다. 나 역시도 나름대로 유기농을 접하려고 노력하고(돈은 들지만), 밤 늦게 뭔가 먹지 않는다거나 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솔직히 그게 쉬운가.

이 책, '가난한 밥상'의 가난한 밥상은 그런 과잉된 칼로리를 줄이고 과거 우리 선조들의 현명한 식습관, 즉 소박하지만 신선하고 오염되지 않은 먹거리를 먹는 것을 말한다.
어쩌면 현대인들에게 이런 먹거리를 먹는 것은 오히려 더 힘들고 비쌀지도 모르겠다(제목인 가난한 밥상과 대조적으로). 하지만 우리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결코 비싼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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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5. 가난한 밥상식 식단의 가장 중요한 법칙이 아닐까 한다. 하루요구량보다 약간 부족한 칼로리를 통해 전체적인 몸의 정화를 꽤하는 방법이 상당히 설득력있다

이 책의 저자인 이원종 교수는 '농사짓는 교수'로 유명하며, 자신이 그렇게 만끽해온 가난한 밥상에 취해 있다.  책 전체에서 느껴지는 그것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다는 그런 욕구는 취해있지 않다면 이렇게 강하게 풍길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그런 농사짓는 교수님이기 때문에 모든 먹거리, 식단에 대해 손수 가꾸고 요리하는 방법까지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기도 하고. 정말 마음을 먹고 가난한 밥상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할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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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반은 앞서 밝혔던 5-8-5 법칙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 각각으로 좋은 요리를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소개한다. 사진이 적은 부분은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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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주스마저 직접 만들어먹는 정성에 솔직히 놀랐다. 어쩌면 이런 정성이 심신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첩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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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드는 것을 넘어서 직접 재배해서 먹는다. 물론 이것까지 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읽고 있는 동안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가득 이는 것을 느꼈다

또한 여기에 적용되는 또 하나, 저자는 그저 먹거리만으로 우리의 삶이 변화된다고 말하지 않는다(물론 그것이 주가 되긴 하지만). 현대인들이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 아닌가. 그렇기에 저자는 식습관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네 선조들의 현명한 생활습관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적당한 운동과 좀 더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는 것. 비록 베란다에서라도 채소를 직접 키우라는 책 속의 조언은 어쩌면 이런 정신적인 면에서도 작용한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화학물질로 가득하고(100년간의 거짓말  참조) 일부 영양만 과잉된 배부른 영양실조에서의 탈출에서 넘어서서 정신적인 부분에서까지 정제된 그런 생활, 그런 것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진정한 가난한 밥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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