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랭귀지 이지북과학총서 10
앤드루 로빈슨 지음, 최효은 옮김 / 이지북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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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게도 가끔씩은 과거의 것들, 그것도 고대의 것들이 더욱 미래의 것들처럼 보일 때가 있다. 생소함 때문일까? 뭔지 알 수 없는 생경한 기호체계들, 고대의 문자체계들은 그렇기에 굉장히 흥미롭다. 그런 이유일까? SF를 비롯한 다양한 문학에서 그런 고대문자를 외계인이나 새로운 종족의 언어로 차용하거나 하는 일이 많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책 로스트 랭귀지는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이집트의 히에로글리프나, 마야문자, 그리스의 선상문자 B와 같은 문자에 대한 해독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으며, 그 해독 과정에서 벌어진 다양한 사건들이나 해독 당시의 환희 등을 잘도 표현하고 있다. 그런 덕분에 고대 문자의 해독이라는 일련의 생소한 과정에 대한 흥미와 매력을 담뿍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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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기호의 나열. 그것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아내는 순간 그 기호의 나열은 의미를 갖는다. 그것이 해독의 짜릿한 환희가 아닐까

그리고 이런 해독된 문자 뿐 아니라, 아직 해독되지 않은 언어들을 소개하고, 그 언어들이 갖는, 언어의 해독이 가질 의미를 부여한다. 각각의 미해독 언어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저자의 방대한 관련 사실에 대한 소개와 의견 피력을 통해 되살아나며 그 글 자체를 읽는 것에 과학적인 소개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 덕분에 굉장히 크고 두꺼운 책(두께에 비해서 책 자체의 페이지수는 500페이지수로 아주 많진 않지만)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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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독 방식이나 언어에 관련된, 아니 문화에 관련된 주변지식을 풍부하게 설명함으로서 어쩌면 고리타분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사실 이 책은 그저 '로스트 랭귀지'에 대한 책이 아니다. '로스트 컬처'에 대한 책이라고 보는 게 맞다고 해야 할까? 단지 그 초점을 언어학적인 관점에 맞추고 있을 뿐. 우리가 알지 못한 고대의 문화들, 그런 문화들에 접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접근이 가능한 책으로서, 그리고 그런 문화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맛볼 수 있는 그런 최고의 기회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이 분야에서 뛰어난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솔직히 말해 '이지북 과학총서'라는 시리즈를 이제야 처음 접했지만(로스트 랭귀지는 이 시리즈의 제 10권), 이런 식의 흥미로운 과학적 접근이라면 좀 더 자주 경험해봐도 좋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흡족한 책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조금 난해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전체적으로 대표해줄 만한 문장을 발췌한다.


고대언어의 해독이란, 사람을 매혹시키는 지적 도전 및 상상력의 도전이다.
해독은 역사를 만들어나간다.
해독은 오늘날 세계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바꾸어 놓는다.
해독은 우리가 어떻게 읽고 쓰는지를 새롭게 조망한다.
해독은 미술에 종속된 것이자, 미술작품의 설명자다.
해 독을 향한 인류의 열망은, 지난 5,000년에 걸쳐 각자의 독특함과 놀랄 만 한 천재성으로 글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자 한 우리 종족의 '표현을 향한 열망'에 대한 중요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로 하여금 인간이 되게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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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언어만이 아니다. 이 책은 분명 고대 문화를 맛볼 수 있는 그런 요소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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