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리스 로마 신화 1
한도훈 지음 / 은행나무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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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꼭 한 번은 읽게 되는 것이 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서로 다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었는지. 지금에 와서 더 크게 느끼는 것이지만, 그야말로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이만큼이나 기초 배경 지식으로 좋은 교재(?)도 없거니와, 인간에 의해 씌여졌기에 인간 세상의 다양한 군상의 모습들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그야말로 필독서다.

그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신화이기에 참 다양한 모습으로 매년 부지런히 발매되곤 하는데, 이 '소설 그리스 로마 신화' 역시 그렇게 많이 발매되는 신화들 중 그저 하나가 아닐까...하는 것이 솔직한 첫 인상이었다. '신화, 이보다 더 재미있을 순 없다!'라는 카피도 그리 크게 다가오지 않았고.

하지만 웬걸, 막상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생각 외의 색다른 재미를 전해주었다. 분명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바로 그 그리스 로마 신화이면서도, 그 이야기들을 하나의 큰 줄기를 잡고 그 안에서 그 방대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엮어내는 저자의 구성능력의 탁월함 때문일까. 아니면 태생적으로 인간의 내면으로 참 자연스럽게도 다가오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지혜와 재미 때문이었을까. 나도 모르게 앉은 자리에서 두 권의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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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1권과 인간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2권은 묘하게 닮아있는 신과 인간들의 모습을 투영하며, 그 가운데 그 방대한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제 자리를 찾아간다>


특히 책 표지에 당당히 '세계적 거장의 명작 50여점 수록'이라고 자랑할 만큼이나, 최근 읽어왔던 책들 중 유일하게 각 명화들의 출처와 발췌 근거까지 밝혀놓은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물론 신화를 기반으로 한 훌륭한 명화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더 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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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높은 관심도 만큼이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련된 명화들은 많다. 책의 전반을 장식하고 있는 이 명화들은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북돋워줌과 동시에 그 자체로서의 감상 가치도 높다>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올림푸스. 그 안의 세계는 뒷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문장처럼 그야말로 '인간에 의해 태어난 신과 신에 의해 태어난 인간의 황홀한 이중주'다. 책을 읽는 내내 뭐랄까, 이런 위대한 텍스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색다르게, 좀 더 재미를 느끼면서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저자가 원하는 방향에서 전달할 수 있을지를, 방대한 텍스트를 어떻게 하면 좀 더 혼란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저자의 고민이 느껴졌고, 그런 위태로운 느낌 속에서 결국은 그런 자신의 의도를 성공시키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상당히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하지만 그런 아슬아슬함에서 오히려 저자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애정을 발견했다고 하면 좀 지나칠까. 그리고 그런 애정이 있었기에 이런 흥미로운 그리스로마신화가 태어났다고 하면 또 좀 지나칠까.
다만 그런 노력 속에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흥미롭게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하게 될 것이라는 것만은 사실일 것이다. 아직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왜 우리네 신화에는 이런 노력을 해주는 사람이 없을까라는 볼멘 소리를 뱉아내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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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토막 신화 상식. '신화와 별' 그리고 '제우스의 여인' 코너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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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수 2007-11-2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그리스로마신화가진자인걸꺠달앗다처음에는ㄴ몰라어도지금음꺠달앗다6학년이되서도까먹지않을것이다

광서방 2007-11-26 10:41   좋아요 0 | URL
박종수 > ^^? 네.. 까먹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