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는 한줄! - 공감을 불러오는 한 줄로 승부하라!
노지 츠네요시 지음, 김수경 옮김 / 북북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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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서를 쓴다.' 라는 것의 목적은 분명 나 자신의 의견, 혹은 상품이나 목적 등을 '통과'시키고 '실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일 터. 하지만 과연 그런 목적이 기획서 전반을 꿰뚫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재미있다. 기획서를 통과시키고 싶은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좀 더 많은 자료조사를 하고 좀 더 많이 고민한다. 여기서 끝난다면 좋겠지. 하지만 '하나라도 더 담고 싶은, 내 의견을 하나라도 더 관철시키고 싶은' 마음에 두꺼운 기획서, 읽다가 지칠만한 기획서를 만드는 등 점점 '기획서를 위한 기획서'를 만들게 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의견의 관철이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한 또 다른 목적에 정신이 팔려버린 채.

'기획서는 한줄!'은 그런 진정한 기획서의 목적을 환기시켜주는 그런 책이다. 저자 노지 츠네요시는 훌륭한 기획서를 썼고, 또 그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사례 분석을 통해 목적성, 즉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킨다'라는 진정한 기획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나간다.
총 18명의 뛰어난 사례들은 그야말로 '성공'사례들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상당히 읽을만하며, 독특하고 참신한 기획서들을 다루다보니, 그저 성공한 비즈니스맨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코야키(문어구이)집 주인이라거나, 동물원장, 광고 제작사, 게임회사의 프로듀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재미와 동시에 역시 뛰어난 사람들답게 최근 각광받는 스토리텔링의 가미, 능동적 PR 활용, 상품이 아닌 회사 이미지 상승을 통한 마케팅, 레트로 마케팅, 체험 마케팅, 컬트 브랜드 마케팅 등을 이미 적용하고 그를 통해 성공한 사례들이라는 부분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으며 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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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인 인터뷰와 사례들을 통해 그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나간다


그 리고 그런 다양한 사례 속에서 저자가 읽어낸 훌륭한 기획서의 공통점은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한줄'이다. 매우 강렬하고 읽은 사람의 뇌에 영상을 떠오르게 하는, 그래서 그 한줄의 문장을 보거나 듣는 것만으로 '아, 그거 재미있겠는데?'라거나 '그거 해봅시다'라는 그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한줄 말이다.
그리고 그런 한줄을 쓰기 위해 '다른 사람이 쓴 강렬한 문장을 모아서 연구하고,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를 문장화하는 훈련을 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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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로 표현되는 문장은 그야말로 심플하다. 하지만 그 한 줄에 담긴 표현력과 설득력은 기획서의 영혼이 된다... 이 책의 주제를 그야말로 잘 표현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이것도 '한 줄'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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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각 장의 제목이나, 각 인터뷰의 제목, 문단의 소제목 등도 모두 한 줄, 그것도 매우 잘 정리된 의미있는 한 줄이다. 특히 저 '자네, 키르케고르도 읽어본 적이 없나?'라는 인터뷰 제목은 정말 멋졌다!!

' 머릿속에 영상이 떠오르는 그런 한 줄'. 그것은 결국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그래서 '열망하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절규일 것이다. 그런 절규를 최대한 직접적으로,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말하려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진정한 기획서의 목표를 전달하는 것. 우리가 가끔씩 잊게되는, 아니 변질되곤 하는 진정한 기획서의 목표를 유지하게 해주는 그런 것 말이다.

그 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늘어놓자면, 여기에서 '오가와 전무'의 뒷이야기를 보게 된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세가 드림캐스트의 몰락 속에서 태어난 스타 '오가와 전무'. 당시 광고의 컨셉을 만들어냈던 터그보트의 대표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던 '오가와 전무'의 광고들, 그리고 다양한 게임(시맨, 세가가가 등)에 녹아들었던 그 컨셉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왜 이리마지리 사장이 아니라 오가와 전무였던 것인지에 대한 뒷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재미있었던 부분.






' 세가'의 전무가 등장한 '세가'의 광고에 '세가 따위 후졌어!'를 말하는 당시의 이 시리즈는 정말 굉장히 참신한 느낌이었다. 그 광고의 컨셉을 만들었던 '터그보트'의 이야기는 당시 그 시절을 기억하고, 또 관심있었던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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