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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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뭐랄까. 131회 나오키상 수상, 각종 서점 베스트셀러, 수많은 극찬 리뷰들. 그런 수많은 칭찬 속에서 느지막히 잡게 된 '공중그네'는 꽤 의외였다.

단 한 번도 심각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뚱보 정신과의사 이라부. 주사 놓는 것 이외에 도대체 뭘 할 줄 아는지 통 알 수 없는(하지만 몸매만은 훌륭한) 핫팬츠 패치 간호사 마유미. 이런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콤비이기에 당연히 병원 역시 파리가 날린다. 하지만 그의 그런 낙천적인,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치료 덕분에 여러 환자들이 치료되어간다는 컨셉 만큼이나 황당한 이야기.

마치 몇 화의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으로 쉽게 주욱 읽어나갈 수 있는 소설이었는데, 뭐랄까... 기존의 소설들과 미묘하게 다른 색깔이 느껴진달까. 분명 기승전결은 있으되 갈등이나 갈등 해소, 혹은 책을 읽는데 꼭 필요해왔던 긴장감은 전혀 없는, 재미는 있으되 그 외의 다른 감정은 느낄 수 없는, 그러나 그런 재미로 인해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되는 그런 미묘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어쩌면 왜 그렇게 이 작품이 베스트셀러로 팔려나갔는지 잘 모르겠달까. 한없이 낙천적이고 가끔은 실소가 나오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 말이다.

어쩌면 그렇기에 이 책은 매력을 발산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분명 세상은 심각한 하드보일드 영화도 원하지만 반대로 TV 쇼를 보며 아무 생각없이 웃는 것도 원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런 책을 읽은 기억은 희미하다. 만화책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런 아무 생각없이 웃는 그런 긍정적인, 낙관적인 에너지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한다. 쉽게 만나기도 어렵고. 그리고 솔직히 말해 한 권을 금새 읽게 만드는, 그리고 그렇게도 '말이 안 되는' 의사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같은 플롯의 5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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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첫 문장에 공감한다. 이렇게 낙천적이고 유쾌함만을 가진 책이 얼마만일까. '배를 잡고' 웃지는 못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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