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된 CEO -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편견을 뒤집어라
조한필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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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선입견. 우리 삶을 살아가면서 너무나 쉽게(혹은 당연하게) 빠지게 되는 것.
왠지 나쁜 느낌의 이미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봉착하게 되는 것.
사 실, 첫인상이니 첫 느낌이니 하는 것들도 다들 이런 기본적인 편견이나 선입견일 것이고, '내가 아는데, 저 사람은 이래. 뻔히 보인다니까?'라는 식으로 하는 말들도 사실 엄밀히 말하면 모두 이런 편견이고 선입견이다. 과연 나 자신이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라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생각 외로 놀라게 되기도 하고.
자유 의지로 살아간다고 모두들 생각하지만 그 자유 의지에 얼마만큼이나 '경험'이라는 녀석이 작용하는가를 생각해보면 나도 모르게 '편견'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지경이다.
왠지 화가 나고 '난 아니야!!'라고 소리치고 싶어지지만.

'개가 된 CEO'는 그런 편견이, 혹은 어떤 사람의 한 면만 보고 쉽게 판단해버린 선입견이 커뮤니케이션에 얼마나 크게 작용하고, 그런 것들을 깨버리는 순간 우리네 삶이 얼마나 크게 달라지는지를 말한다.

잘 나가는 컴퓨터기업 사장인 고대명. 잘 나가는 사람들, 특히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자기 자신에게 엄격한 만큼, 남에게도 엄격한 것일까. 아침에서야 PC방에서 나오는 젊은이들, 생산성이 낮은 외국인 노동자들, 돈이 되지 않는 상품에 노력하는 직원, 기술력만을 고집해서 회사 경영이 어려워진 사장... 그들은 모두 고대명에게는 그저 그런 인간들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런 성향 때문에 '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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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시선을 통해 진정한 모습들을 발견하는 고대명. 그리 수가 많진 않지만 느낌 좋은 일러스트들이 책 전반의 분위기를 훨씬 북돋아준다

그 리고 극도의 패배감에 젖어있는 안하리. 열심히 노력해봤자 일부 부자들의 수단일 뿐이라 생각하는 그녀는, 자신의 그런 성향에 점점 더 젖어가며, 그런 성향과 충돌한 대명컴퓨터의 CS팀장 덕분(?)에, 혹은 자신의 성향 덕분에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 뛰쳐나온다. 그리고 '개'가 된 고대명을 만난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고대명의 개짖는 소리를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무려 대명컴퓨터의 '사장 대리'가 된다. 개가 된 고대명의 입으로서.

그렇게 두 사람(혹은 한 사람과 개)는 평소의 자신과는 전혀 다른 모습, 경험을 통해서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사물의 실체를 보기 시작하고, 그렇게 본 실체는 충격적이었다는 것을 느낀다.
누구나 자신이 갖고 있던 콩깍지, 편견, 선입견을 발견하는 순간 느끼는 놀라운 충격 속에서 독자 역시 자기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편견'을 발견해나간다.
인 간의 사고는 분명 자기중심적으로 이루어진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그런 사회 속에서 같은 일이라 하더라도 모두 들이대는 잣대가 다르고, 모두 다른 색깔의 색안경을 끼고 보고 있다 하더라도 결코 무리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 다양한 편견들을 적어도 하나씩만 깰 수 있다고 한다면 분명 우리 삶은 달라질 것이다. 다만 자신의 의견만은 분명히 옳은 것이라는 수많은 아집들을 깬다는 것 자체가 쉬운 것은 분명 아니지만.
인간이란 슬플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존재 아니던가.
그 런 자신의 아집을 깰 수 있는 희망을 이 책은 보여준다. 재미있는 설정과 스토리를 통해서. 이런 효과 덕분에 최근의 자기계발서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스토리성을 가미하는 것이겠지. 최근에 본 그런 식의 자기계발서들 중에서도 이 책의 설정과 재미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과연 나는 어떨까. 지나가는 필리핀 노동자를 보며 '저 사람은 $%$#%#$^@일꺼야'라고 쉽게 판단하거나, 성격이 조금 급'할뿐'인 후배를 보며 혀를 차고 있지는 않은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설마 개가 되지는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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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 깔끔하게 책 전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알고 있는 모든 상식과 편견을 뒤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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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도 '국내 게임업계', 그것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위메이드'의 서수길 대표이사의 추천사가 뒷표지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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